의대, 치대 입시에 봄이 왔다. 2014학년도에 1천770명이던 의'치대 정원이 2015학년도에는 899명 증가한 2천669명으로 늘어난다. 모집 인원이 늘어난 만큼 지원하려는 학생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에겐 이번 의'치대 입시가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의'치대 수시모집을 전형별로 나눠 살펴봤다.
◆올해 의대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 비중이 크다
올해 의대 모집 현황을 보면 최상위권 대학은 수시모집 인원이 정시모집 인원보다 많다. 하지만 의대 전체로 보면 수시모집에서 1천117명으로 48.6%를 선발하고 정시모집에서 51.4%인 1천182명을 뽑는다. 아직은 정시모집 인원이 더 많다.
서울 주요 사립대 의대는 수시모집 비율이 60% 이상 차지하고 있지만 지방 사립대는 수시모집에서 평균 30% 정도를 선발하고 있다. 지역 국립대 경우 전남대, 충남대, 부산대가 정원의 약 57%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하는 데 비해 경북대는 수시모집에서 약 33%를 모집하고 있다.
'치의예+치의학 학'석사 과정'은 수시모집에서 43.4%인 232명을 선발하고 정시모집에서 56.6%인 302명을 선발한다. 서울대 경우 수시모집에서 100% 선발하며 경북대는 80%, 연세대는 73%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2014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은 의대가 전년도 7.09대 1에서 5.87대 1(서남대+학'석사과정 제외)로 하락했다. 하향 안정지원 경향으로 허수 지원이 사라진 결과로 보인다. 건양대(14.56대 1→4.82대 1), 관동대(8.48대 1→ 6.58대 1), 인제대(6.13대 1→ 3.3대 1) 등의 경쟁률이 큰 폭으로 낮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치대 역시 전년도 7.46대 1에서 6.25대 1로 경쟁률이 다소 하락했다.
전형별 특징을 보면 최상위권 의대는 논술전형이 많은 데 비해 전체적으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많다. 수도권 주요 사립대와 경북대, 부산대 의대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 모집 인원이 없는 반면 지역 사립대 의대는 대부분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치대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연세대 3명, 조선대 28명을 선발하고 논술전형으로는 연세대가 11명, 경희대 17명, 경북대 6명, 부산대 10명을 뽑는다. 나머지 대학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종합전형,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 확인해야
특기자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학생부 종합전형 경우는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대표적인 학교로 올해 35명을 선발한다. 한양대 25명, 경희대 18명, 충북대 8명, 인하대 5명, 중앙대 5명, 경상대 1명 등 총 97명을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한다.
한양대는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2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전체 영역을 평가한다. 교과 영역 경우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기재돼 있는 일반과목 중심으로 평가한다. 비교과 영역에서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비중이 크며 학생들의 개별적 활동사항을 눈여겨본다. 다른 대학과 달리 다른 서류를 제출하라는 조건이 없어 올해 각 대학의 학생부 종합전형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희대는 네오르네상스 전형으로 18명을 선발한다. 지원자가 제출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1단계에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시행한다. 추천서, 실적물 등은 선택사항이다. 면접은 제시하는 질문에 10분 내외로 응답하는 형식이다. 중앙대 역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를 평가해 1단계에서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학업 적성과 인성을 평가하는 면접을 시행한다. 의예과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학교의 인재상에 들어맞는 학생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대는 올해 10명의 인원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선발한다. 1단계에서 종합평가로 5배수를 뽑은 뒤 2단계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1단계에서 다른 대학에 비해 많은 5배수를 선발하는 것은 단순히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게 아니라 고교 3년간의 교과'비교과 영역 전반에 걸쳐 평가한 뒤 합격자를 가리기 위해서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에서 학생들의 개별화된 활동과 더불어 대학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에 들어맞는 인성적 역량을 갖췄는지도 함께 평가한다.
◆특기자 전형, 특목고 학생에 유리해
과고, 자사고 등 교육과정 운영 부문에서 우월한 학교가 유리한 전형이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대신 지원 자격에서 전문교과 이수 단위나 수학, 과학 관련 교과 단위 수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일반고에서 이러한 자격 요건을 갖추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1단계에서 학생부 중심으로 평가하고 2단계 구술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연세대 경우 20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 서류 평가로 4배수를 뽑고, 2단계 구술면접으로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고려대는 15명을 뽑는 데 특별한 지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지 않지만 선발 방식은 비슷하다.
각 대학이 1단계 서류 평가에서 학생부 종합전형보다 많은 배수를 선발하는 것은 2단계 구술면접을 통해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면접과 달리 특기자전형의 구술면접은 대부분 수학, 과학과 관련돼 전공 적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질문으로 구성돼 있어 일반고 학생들로선 지원하기에 부담스러운 전형이다.
이화여대는 1단계에서 학생부와 활동 보고서를 바탕으로 평가하고, 2단계에서 학업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구술면접을 시행한다. 중앙대와 성균관대는 서류 40%와 논술 60%로 선발한다. 서류평가는 자기소개서와 실적물로 평가한다. 실적물은 수학, 과학에서 자신의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논술은 수학과 과학 능력을 평가하는 수리과학논술을 출제한다.
◆논술전형, 상위권 대학 노리려면 간과할 수 없는 부분
논술전형은 전체 모집 인원의 약 10%를 차지한다. 하지만 서울 주요 사립대로 범위를 좁혀보면 정원의 25% 이상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고려대는 논술전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인 30명을 뽑는다. 경희대 29명, 연세대(원주) 26명, 울산대 24명, 부산대 20명, 중앙대 20명, 가톨릭대 15명, 인하대 15명, 경북대 15명, 이화여대 10명 순이다. 의대 입시에서 논술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울산대는 의대 정원의 60%를 논술전형으로 선발한다. 다음으로 인하대 44%, 고려대 40%, 경희대 37%, 중앙대 33%, 연세대 29% 순이다.
결국 주요 상위권 의대에 가려는 학생은 논술전형에 대비한 학습 전략을 짜는 것이 필수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 역시 대부분 대학에서 3개 영역 1등급을 요구하고, 고려대 경우에는 과학탐구 영역을 제외하고 국어 A, 수학 B, 영어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를 요구한다. 경희대는 국어 A, 수학 B, 영어, 과학탐구(2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내걸었다.
부산대와 경북대는 수학 B를 중시한다. 부산대는 수학 B를 포함해 3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를 요구한다. 경북대는 수학 B가 반드시 1등급이어야 하고, 나머지 국어 A, 영어, 과학탐구(1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3 이내여야 한다. 경북대는 과학탐구 지정 응시 영역은 2과목이지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따질 때는 1과목만 반영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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