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낙동강에서 녹조 현상이 발생해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9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 낙동강변과 경북 고령군 우곡면 우곡교 아래 낙동강변 등에서 녹조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지난해에는 6월 초에 처음 녹조 현상이 목격됐지만 올해는 이보다 3일 정도 빠르게 녹조가 발생했다"고 했다. 또 "심각한 것은 이른바 '녹조라떼'로 불릴 정도로 강 표면을 녹색 조류가 완전히 뒤덮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6월 중순에나 나온 현상이다. 매년 녹조 현상이 빨라지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년 여름마다 나타나는 낙동강의 녹조 현상은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남조류의 대량 증식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올해는 진행 속도가 빨랐다. 대구지방환경청의 조사에 따르면 이달 19일 강정고령보에서 남조류가 올 들어 처음 발견됐다. 정 국장은 "낙동강은 대구경북의 식수로 사용되기 때문에 독성물질을 대량으로 함유한 녹조가 발생하면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올해 녹조가 지난해보다 빨리 발생한 것은 예견된 일이다. 대구환경청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낙동강 주요 댐 저수율은 37.2%로 지난해 4월 말 기준 48.6%에 비해 많이 낮은 편이다. 올해는 강수량이 적고 더위도 일찍 찾아온 탓에 녹조 발생이 빨라지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금이라도 낙동강 물이 흐를 수 있도록 4대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4대강 보 해체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조만간 조류경보제 경보 수준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에 한 차례 순찰하던 것을 매일 순찰하는 등 녹조 발생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취수장에서 녹조를 거르기 때문에 마시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