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거티브 자제 약속, 이미 헌신짝

경북 시장·군수 선거, 루머·고소·고발 혼탁 얼룩

6'4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온갖 루머와 반박, 고소와 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상대에게 진흙탕 싸움의 책임을 떠넘기며 자신은 깨끗하다고 목청을 돋운다. 네거티브 공방을 자제하겠다던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과연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내릴 것인가?

◆포항시장-폭로와 고발로 얼룩져

무소속 이창균 후보는 29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이강덕 후보의 11가지 의혹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지만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의혹해명을 위한 끝장 토론과 방송토론도 거부하고 사실이 밝혀져도 마타도어라고 일축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강덕 후보는 이날 오후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안타깝지만 선배로서 새누리당 당원이며 동지였던 이창균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과 선관위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시민을 기망하는 행위를 끝내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했다.

한편 이창균 후보 측도 이강덕 후보를 고발하기로 하고 관련 자료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울진군수-'엉터리 공약' 두고 공방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대책으로 19일 해양경찰청 폐쇄를 발표했으나 새누리당 임광원 후보가 29일 유권자들에게 우편배달한 자신의 선거공보물에서 '해양파출소가 있는 울진 후포에 해양경찰서를 유치하겠다'고 밝혀 '엉터리 공약'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무소속 전찬걸 후보는 "새누리당 소속 박근혜 대통령은 해양경찰청 폐쇄를 발표했는데 군수 후보는 해양경찰서 유치 공약을 내세웠다. 임 후보는 새누리당이 아닌 '헌누리당' 군수 후보다. 선거공보물은 23일 접수마감돼 공약 수정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재선 달성에만 급급한 임 후보가 유권자들을 조롱'우롱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안동시장-유림(儒林)의 정치 참여 공방

안동에서 유림은 유학적 삶을 살아오면서 정신문화를 지탱해오고 있는 상징으로 평가받는 인물들이다. 이 같은 '유림'이 지방 선거전에서 쟁점화된 것은 안동시장 A후보 측이 안동의 대표적 향교 2곳의 전교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부터다.

이에 대해 지역 청년 유림들은 "유림의 수장들을 선거에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른 후보 측은 "지역 유력가문의 종손이 격려차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것을 두고 지지 선언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지고, 당사자인 종손이 유감을 밝히는 등 문중의 갈등과 소모적 논란에 휩싸이게 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유림을 정치에 동원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영주시장-정치공작 VS 선거법 위반

최근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박남서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의 공작정치'를 비난하자 상대후보인 장욱현 새누리당 후보 측이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장 후보 측은 "관련도 없는 일에 장 후보의 이름을 끌어들인 것은 박 후보 측의 계획적이고 조작된 정치적 음모다. 검찰의 기소는 상당한 증거가 확보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식사 대접과 관련해 과태료를 대납해준 새누리당 영주시당협 실버정책위원장은 "경로당 노인들을 대신해 과태료를 낸 것이 마치 새누리당의 정치 음모인 것처럼 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나이 여든이 다 된 어르신이 A4용지 3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만들어 기자회견을 한 배경이 의심스럽다. 공작정치의 끝이 어디인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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