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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장소 안가리는 '디지털 응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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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시청족 늘어나면서 지인들과 채팅 앱 통해 교감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전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거리응원전에 나서는 계명대학교 학생들이 성서캠퍼스 축구장 골대 앞에서 승리를 기원하는 프리킥(free kick)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 러시아전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거리응원전에 나서는 계명대학교 학생들이 성서캠퍼스 축구장 골대 앞에서 승리를 기원하는 프리킥(free kick)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단체응원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직장과 도서관 등 생활공간에서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할 예정이다.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새벽 시간에도 경북대 도서관 신관 지하 열람실은 학생들로 가득하다. 인터넷을 통해 월드컵 중계방송을 시청하기 위해서다. 대학 기숙사에서는 시험 준비로 일찍 일어나거나 밤을 지새운 학생들이 기숙사 휴게실 TV 앞에 삼삼오오 모여들어 경기를 본다.

경북대 도서관 학생위원장인 임범수(23) 씨는 "시험기간인데도 경기만 시작하면 남학생들이 축구를 보고 있다"며 "도서관을 관리하는 학생위원들도 사무실에서 경기를 보고 오전 7시에 하는 경기 하이라이트라도 꼭 챙겨본다"고 했다.

학과나 동아리별로 길거리 응원을 펼쳤던 대학생들은 올해는 삼삼오오 모여 축제를 만드는 분위기다. 경기 전날부터 전야제를 갖고 밤을 새워가며 새벽 경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 이른 새벽에 함성을 지를 수 없어 술은 간단히 마시거나 아침 식사를 하며 응원하는 정도다. 일부 강의의 경우 오전 9시 수업이 자체 휴강을 하는 건 위안거리다.

대학생 이모(21'선린대) 씨는 "친한 친구들 몇 명이 자취방에 모여 함께 붉은 색 옷을 입고 경기를 함께 보기로 했다. 만약 승리한다면 그날은 하루종일 축제 기분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공동응원보다는 '나 홀로' 축구 시청자가 많아지면서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단체채팅방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원환(31) 씨는 고향 친구 13명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월드컵 응원을 펼치기로 했다. 대구'부산'인천'서울 등 전국 각지에 떨어져 있는 친구들이 채팅방에서 수다를 떨며 응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열린 17일 전북 고창에 있던 김 씨는 채팅방에서 친구들과 두 팀으로 나뉘어 환호와 아쉬움을 나누기도 했다.

김 씨는 "친구들끼리 함께 모여 응원은 못하지만 각자 집에서 축구를 보며 편하게 응원할 수 있어서 좋다. 채팅방에는 새벽 경기 내용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다시보는 즐거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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