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가을바람 강강술래 대한민국 만세!!!

▲조옥형
▲조옥형

가~~을이라, 가을 바~~람. 소올솔 불어오니… 푸른 잎은 붉은 치마, 갈아 입~~고서….

소싯적 음악시간, 줄 서서 차례 기다리며 연습하고 교단에 올라 떨리는 두 손 모아 시험쳤던 노래. 9월 바람이 불어오면 흥얼거리게 되는 이 노래가 이제는 떨리지 않아 푸근하니 좋습니다.

긴장된 가을, 푸근한 가을. 우리에게 새로운 이름으로 다가오는 가을, 올가을은 무슨 바람이 일어날 건지 궁금합니다. 대한민국 4계절 중 제3판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제3판은 제4판을 마감할 노련한 바람판이어야 함을 잊지 마세요.

주식으로 짜릿한 '썸' 돈을 기다리는 당신, 돈바람 나셨군요. 로망의 그녀를 당장이라도 만날 듯한 판타지에 빠진 당신, 사랑바람 나셨군요. 좋은 자리가 나서 가을이면 연락이 올 것 같은 당신, 승진바람 나셨군요. 대학입시 수시전형 넣는 자녀, 서울 유학 갈 놈 나왔다고 소리치니, 우리 아내 서울바람 나셨군요. 단풍구경 운동삼아 팔공산 자락마다 다니겠다고 벌써 짐을 싸시니 우리 어머님 가을바람 나셨군요.

가을이면 흥에 겹고 가을이면 풍년일세. 우리네 경제도 올가을은 풍년이 될 것을, 우리네 인심도 올가을은 풍년이 될 것을. 에헤라디야, 모두다 풍년일세, 에헤라디야, 소원들이 꽉 차올라.

잊지 못할 고통, 그놈들을 깡그리, 강강술래, 강강술래./ 아픈 봄과 여름, 요 녀석들 가거라, 강강술래, 강강술래./ 풍년일세 풍년이야, 이번 가을 대박나라, 강강술래, 강강술래./ 우리 남편 몸짱 되고, 우리 아내 처녀 뱃살, 강강술래, 강강술래./ 처녀총각 "썸" 짱 좋고, 결혼 소식 듣고 파라, 강강술래, 강강술래 / 돈 소리 진하게 나고, 너도나도 부자 된다, 강강술래, 강강술래,/ 대학입시 우리 자녀, 대학마다 찰떡 합격, 강강술래, 강강술래.

 

소박한 꿈도 거창한 이상도 우리를 살게 하는 욕망이요, 희망찬 동기라. 나의 고통은 주변의 인심이 공존할 때 줄어들 것이고, 너의 고통은 내가 보호할 때 줄어들 것이니. 우리네 가을, 이렇게 풍요롭고 행복한데, 지금 당장 우리 경제 어렵다고 아파하지 말고 곧 소생할 경제를 기다리며, 모두들 대한민국 만세 외칩시다. 삼일절에만 대한민국 만세 아니고 월드컵 때만 대한민국 만세 아닙니다. 손에 손잡고 강강술래를 하고 두 손 번쩍 들어 절도 있는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목이 터져라 절실하게 눈물 찔끔 나게 외칠 때 우리나라 가을과 희망은 우리에게 답을 줍니다. 우리나라 가을과 희망이 그리 쫀쫀하지는 않거든요. 아시죠?

여러분, 다 같이 손에 불끈 힘을 주세요, 그리고 가을바람, 강강술래, 대한민국 만세!!!

<연세아동가족 심리상담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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