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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중구-싼 서구…대구 휘발유값 490원 차이

석유 감시단 세미나 '지역 주유소·소비자 실태'

대구시내 주유소간 가격 차이가 최대 490원으로 조사됐다. 중구가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가장 높았고, 서구가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매일신문 DB
대구시내 주유소간 가격 차이가 최대 490원으로 조사됐다. 중구가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가장 높았고, 서구가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특정사실과 관계없음. 매일신문 DB

대구시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비교한 결과 가장 비싼 주유소와 가장 싼 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490원으로 조사됐다. 중구가 휘발유와 경유의 평균 가격이 가장 높았고, 서구가 가장 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박노광 계명대 산업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이 23일 대구경북소비자연맹(회장 임경희)이 주최한 2014 석유시장 감시단 세미나(사진)에서 발표한 '지역 주유소 실태 조사 및 소비자 행태 조사'에서 확인됐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달 12~18일 대구시내 100개 주유소와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대구시내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783.99원, 경유 가격은 1천594.72원으로 조사됐다. 가격대는 휘발유의 경우 1천709~2천199원, 경유는 1천509~1천999원으로 가격 차이가 490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가장 비쌌고, 수성구, 남구 순이었으며 서구가 가장 쌌다. 중구는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812원, 경유 1천627원이었고, 서구는 각각 1천755원, 1천565원으로 조사됐다.

주유소 형태별로는 알뜰주유소(휘발유 1천734원, 경유 1천539원)가 가장 쌌고, 셀프주유소(1천755.2원, 1천564.45원), 일반주유소(1천794.15원, 1천605.61원) 순이었다.

주유소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사은품은 '휴지'(30개소), '휴지와 생수'(22개소), '생수'(7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사은품을 제공하는 주유소와 제공하지 않는 주유소 간 가격 차이는 휘발유 32.8원, 경유 36.3원이었다.

박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은 국제유가 변동분이 국내유가에 반영될 때 가격이 상승할 때는 매우 빠르게, 하락할 때는 매우 느리게 반응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주유소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춰 다양한 형태의 주유소를 허용해 가격 인하 효과는 있지만 정유회사의 석유가격 책정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주유소 선택 시 가격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유소 선택 요인 중 1순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싼 가격' 51.0%(153명), '가까운 거리' 28.3%(85명), '상표 및 브랜드' 9.7%(29명) 순으로 응답했다.

또 주유량보다는 주유금액을 기준으로 주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주유량을 기준으로 주유하는 소비자는 51명(15.3%)이었고, 283명(84.7%)이 주유금액을 기준으로 주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연구위원은 "주유소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소를 선택하는 요인과 단골 주유소를 선호하는 이유도 대부분 저렴한 가격이 중요한 요인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온 (사)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회 도명화 사무국장은 "대구시내 주유소 간 경쟁이 치열해 경영 여건이 악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폐업하는 주유소가 늘어나고 사업자 변경도 증가하고 있다"며 "인건비 절감을 위해 셀프주유소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알뜰주유소는 애초 주유소와 정유사 간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에게 이익을 주고자 했지만 현재는 주유소 간 경쟁만 부추겨 서로 경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정순천 대구시의회 부의장은 "주유할 때 정량검사 기준인 20ℓ씩 넣거나 여름철에 낮보다 밤에 주유하는 등 소비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 다양한 주유 방식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임경희 대구경북소비자연맹 회장은 "석유감시단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부의 관리감독으로 석유시장에 가격표시, 유사휘발유 금지 등 상거래 질서는 많이 개선됐다"며 "소비자들도 석유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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