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자 발생 때마다 병원 실명 공개"…최경환 총리 대행 일문일답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7일 메르스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발표문의 골자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 등의 정보 공개였다.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메르스 확진 환자와 관련한 정보를 잇따라 발표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엇박자로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취해진 정부의 대응 조치였다.

최 총리 대행이 이처럼 직접 나서 병원 정보 공개 등의 대응을 한 것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민심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는 지난 5일 평택성모병원을 공개하기 전까지 "병원 실명을 공개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언론 등을 통해 병원 이름이 공개됐고, 삼성서울병원에서 대거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정부만 숨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던 중 박근혜 대통령이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16일 만인 지난 5일 메르스 치료 현장인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으면서 정부의 대응 흐름은 빨라지기 시작했다.

최 총리 대행이 해외출장 일정을 하루 앞당기고 6일 급거 귀국해, 이날 오후에 곧바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한 것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다음은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문)과의 일문일답.

-앞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 병원을 다 공개하겠다는 건가.

▶(최)그렇다. 메르스와 관련해서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서 공개한다.

-위치추적 필요 환자와 보호자는 얼마나 되나.

▶(문)휴대폰 위치추적은 자가격리자가 그것을 지키지 않고 자유로이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놓친 환자를 추적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메르스 관련 재정확대가 필요하지 않나.

▶(최)만약에 좀 더 장기화되고 오래 퍼지면 세월호 사태처럼 많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불필요하게 경제활동을 위축시켜서 국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이번 사태로 다소 위축될 수 있는 관광과 같은 분야는 선제적 대응 조치를 하겠다. 추경은 아직까지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 예비비 등 확보된 예산이 많다. 충분히 감당하겠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예산은 적기에 충분하게 지원하겠다.

박상전 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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