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값 상승세 주춤…대구 1%대 꺾였다

9월 0.69%·10월 0.49% 올라…주택조합 난립으로 인기 시들

한동안 이어지던 주택시장 상승세가 한숨 고르는 분위기다. 가을 이사철 성수기를 지나 주택 매매 및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달아오르던 청약시장 열기도 숙지고 있다. 아직 지표상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상승동력이 다소 약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아파트 분양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만큼 인기를 모았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최근 들어 다소 시들해지면서 분양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난이 해소되지 않은데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정부의 시장 부양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특히 대구지역의 상승세 둔화가 뚜렷하다. 올해 집값 상승률 1위를 기록중인 대구의 경우, 올해 1월부터 매월 1% 이상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난 9월 처음으로 0.69%를 기록해 1% 상승률이 꺾였다. 게다가 10월에는 0.49%로 다시 둔화된 것이다. 지난 5월 한 달 만에 1.89%가 올랐던 것과 비교할 때 지난달 오름폭은 약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특히 대구의 경우,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분양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분양 전문가들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초기에는 인기가 높았지만, 현재 대구에서만 30여 개 사업이 난립해 경쟁력을 잃고 있다. 최근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상당수 단지가 조합원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최근 급증하는 아파트 집단대출(중도금대출)에 제동을 걸면서 건설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물량 증가로 집단대출이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커짐에 따라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졌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데다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방안, 집단대출 심사 등으로 돈줄을 옥죄면서 부동산 시장도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김지은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한풀 꺾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약간의 편차를 보이면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가운데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상승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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