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약학대학원 약제학실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고퇴경(26)약사는 SNS상에서 '제2의 싸이'로 불린다. 지난해 말부터 고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고 씨의 페이스북 구독자 수는 36만 명. 그가 올리는 게시글마다 '좋아요'는 분당 500~1천 개에 달하고, 댓글도 세계 각국 언어로 달리고 있다. 고 씨는 "페이스북이라는 접근 가능한 매체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1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SNS상에서 'TV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SNS 스타'가 뜨고 있다.
인기 요인은 기존 미디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소재에 있다. 실제 고 씨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다양한 모습을 콘셉트에 맞게 편집해 페이스북에 올린다. 노래 가사에 절묘하게 어울리는 안무와 편집, 개그맨도 따라하기 어려운 각양각색의 표정이 웃음 포인트다. 고 씨 페이스북 팔로어 장모(28) 씨는 "독특한 발상이 돋보여 TV에 나오는 웬만한 개그프로그램보다도 재미있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데에는 '1인 미디어'의 역할이 크다.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다. 고 씨의 경우 스마트폰과 컴퓨터 편집 프로그램만 사용해 영상을 제작한다.
'SNS 스타'의 파급력은 TV를 능가한다. 크리에이터가 올린 게시물은 팔로워 사이에서 순식간에 퍼져 전 세계로 단 몇 시간 안에 뻗어간다. 유튜브에서 뷰티 채널을 운영하는 한 진행자는 지난 8월부터 1인 방송을 시작했는데 중국, 태국 등에 영상이 퍼지면서 구독자 수가 벌써 30만 명을 넘어섰다. 고 씨 역시 4분여짜리 영상 축약본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미국, 프랑스, 중국 등의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백승대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 스타는 기존 미디어가 전달하지 못했던 콘텐츠를 특정 계층에 맞게 어필한다는 데 인기 요인이 있다"며 "획일적이던 기존 콘텐츠를 다양화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는 SNS 상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지나치게 자극적인 영상을 올린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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