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12월 31일, 경북 문경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야생동물인 고라니가 이동하는 장면이 찍혔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도로 개설로 인해 단절된 이후 87년 만에 복원된 이 구간에 야생동물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정부는 2012년 11월 복원된 이화령 구간에 CCTV 2대를 설치, 야생동물의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해왔는데 한 달 만에 고라니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후에도 고라니 등 많은 야생동물이 복원된 이화령 구간을 통해 이동하는 모습이 계속해서 포착됐다.
이화령 구간에 이어 김천 추풍령의 생태축을 연결'복원하는 사업도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 중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경북도, 김천시,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자연환경국민신탁 등 7개 기관이 참여하는 '추풍령 생태축 연결'복원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협약(MOU) 조인식이 이뤄질 예정이다.
일제의 경부선 철도 개설로 단절된 백두대간 국토 혈을 연결해 민족정기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백두대간의 생태 연속성을 유지해내는 것이 이 사업의 취지다. 특히 추풍령은 백두대간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 철도, 지방도, 국도 4호선 등 4개의 도로'철도가 교차하는 생태축 핵심 단절지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중앙정부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2년 동안 국비 105억원을 포함, 총사업비 180억원을 투입해 추풍령에 육교형 생태통로 4곳 등 서식지 복원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 착공하며, 2018년부터는 각종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경북도는 보고 있다.
정부는 2017년까지 백두대간 50곳의 생태축 복원을 목표로 복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문경 이화령 구간 등 전국의 10여 곳이 복원됐거나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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