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용 열간단조 전문기업인 ㈜민영산업은 올해 8월 대구테크노폴리스(이하 텍폴)로 본사와 생산공장을 이전했다. 지난해 부지를 분양받고 기공식을 치른 지 불과 10개월 만의 '초고속 이전'이다.
2011년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이 기업은 성서산단 내 값비싼 공장 용지가격 때문에 확장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새 공장 부지는 성서산단 내 신소재 공장을 남겨두고도 기존의 3배에 달한다. 민영산업 차영규 대표는 "올해 550억원 매출이 예상되고, 2018년에는 1천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목표"라며 "텍폴은 창녕, 김해, 울산 등으로 이어져 있어 대구의 중요한 산업벨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텍폴이 지역을 대표하는 '제조업 클러스터'로 빠르게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도심 공장 용지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본사와 생산시설을 속속 텍폴로 이전'가동하면서 인근에 조성 중인 국가산업단지와 함께 '낙동강 신(新) 산업벨트'로서의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텍폴 내 산업용 부지 총 158만7천㎡ 중 외국인투자유치 유보용 33만1천㎡를 제외한 122만6천㎡(분양률 79.1%) 의 분양을 완료했다.
텍폴의 산업용 부지 계약 업체는 모두 87곳으로 이 중 51곳이 현재 시설 완공과 장비를 갖추고 공장 등록을 마쳤다. 공장 등록업체는 2012년 1개에서 2013년 6개, 2014년 21개, 올해 23개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 밖에 17개 기업이 공장 가동을 준비 또는 건축 중이며, 19개 기업은 미착공 상태다.
CNC자동선반제조 전문업체인 대성하이텍(대표 최우각)은 지난해 5월 성서산단내 3개 공장과 본사를 모두 텍폴로 이전 완료하고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공장 설비 증설 필요성이 절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새 공장의 면적은 기존의 2배에 이른다.
대성하이텍 측은 "텍폴과 수목원을 잇는 길이 개통되면서 직원 출퇴근도 우려했던 것보다 나은 편"이라며 "텍폴 이전이 회사 발전의 큰 전기가 됐다"고 했다.
자동차부품 업체 경창산업㈜(대표 손일호)은 지난해 4월 텍폴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경창 관계자는 "내년에는 새 공장 부지 중 남은 터에 섀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며 "텍폴 내 DGIST와 여러 기업지원기관과 R&D협력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텍폴 관리기구인 대구연구개발특구본부에 따르면 미착공한 19개 업체는 내년 상반기 중 착공이 예상된다. 주로 성서산단 등에서 확장 이전하는 기계'자동차부품, 전기'전자 업종 업체들이다. 지난해 6, 7월에 분양을 받은 이 업체들은 2년 내 반드시 생산 시설 착공을 해야 한다.
연구개발특구본부 관계자는 "업체가 당초 제출한 사업계획서 내용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 공장 등록을 내주고 있다"며 "올 들어 텍폴 내 공장 등록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모처럼 분위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남은 관건은 외투유치용으로 남겨둔 33만1천㎡(12개 필지)다. 전체 텍폴 산업용지의 5분의 1이며, 가장 큰 필지 경우 7만2천㎡에 이른다. 현재 텍폴 곳곳에 있는 빈터 대부분이 외투유치용이다. 텍폴 지역 인'허가 관청인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 2개 국내외 합작사와의 투자 협약으로 외투 부지 중 2만6천㎡만 매각이 추진 중이다.
도건우 대경경자청장은 "내년에 외국인투자기업을 우선대상으로 매매를 추진하고, 남는 부지는 지역 기업에 공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