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바이오코드

바이오코드/ 던 필드'닐 데이비스 지음/ 김지원 옮김/ 반니 펴냄

지구 상의 생명체들은 공통된 생물학적 암호로 구성된다. 모든 유기체의 DNA는 연관되고 결합돼 하나의 존재를 드러낸다. 바이오코드다. 최초의 유전체에서 내려온 지구 바이오코드는 수십억 년 동안 다양화되면서 살아남았다.

DNA는 A, C, G, T라는 4개 문자로 이루어진 생물학적 암호다. 이 단순한 구조에서 생물체의 모든 복잡한 구조가 탄생했다. 그리고 유전체란 한 생물체의 세포 속에 포함된 유전자 전체, 즉 세포핵 염색체를 이루고 있는 DNA의 전체 집합을 의미한다. 유전체학은 이 유전체를 대상으로, 어떤 유전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고, 그 기능과 네트워크를 유전자 전체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이다. 또 DNA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지식을 윤리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느냐로 이루어진 분야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1869년, 프리드리히 미셰르가 '핵물질'(nuclein)을 발견한 이래 유전체학의 시대가 이루어낸 수많은 위대한 업적이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는 완료하기까지 13년이 걸렸고 30억달러를 소비했다. 하지만 유전체학은 여전히 '읽기 전용' 모드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생명체의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유전체의 염기서열을 분석하고 있다. 지구 바이오코드를 이해하게 되면 이 지식이 지구의 운영 시스템에 대한 우리의 오래된 맹목적인 헛발질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는 유전체가 혼자서 작동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미래의 핵심 목표는 바이오코드 내에 있는 각기 다른 유전체에서 유전자들 사이의 관계를 해명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 바이오코드의 어마어마한 양에 압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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