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 지자체들의 고민은 넘쳐나는 관광객을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하느냐다.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행렬은 도시가 '포화' 상태에 이를 정도로 밀려들고 있지만 경유지에 그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토는 교토 시내에 집중된 단체 관광객을 교토시 외곽 지역으로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또 숙박과 쇼핑을 활성화하고, 오랫동안 머물며 돈을 쓰는 개별 관광객의 비중을 높이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토 외곽으로 관광 인프라 확대
교토는 단체 관광객을 교토시 외곽으로 분산하고, 교토 시내는 오랫동안 체류하며 다양한 관광 상품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의 비중을 늘리는 '투 트랙'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부 북쪽 해안이 자리 잡은 미야즈시(市)와 마이즈루시는 해안 관광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미야즈시는 일본 3경 중 한 곳인 아마노하시다테가 있는 해안도시다. 마이즈루시는 크루즈 여객선의 주요 정착지다.
교토부 중앙에는 일본 최대의 가야부키(억새지붕집) 보존 마을인 미야마초(町)를 내세웠다. 이곳은 겨울철 폭설에 대비해 지붕을 급경사로 높게 세운 전통 가옥이 매력이다. 한 해 30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농가 체험과 특산물 판매 등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교토부와 오사카부 경계인 나가오카쿄 지역은 고묘지(光明寺)의 단풍으로 관광객을 끌 계획이다.
교토부 남쪽의 일본 최고급 녹차 산지인 우지시(市)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뵤도인(平等院)을 중심으로 차를 연계한 상품을 활발하게 개발하고 있다.
무카이 시니치 교토부 관광전략과 국제전략담당과장은 "교토시 외곽 지역의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숙박시설 확보와 도로 개설, 노선버스 구축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가이드 육성 등 질 높은 관광에 초점
교토는 관광 수익 극대화를 위해 관광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에 등록된 '일식'(和食)을 알리기 위해 미슐랭 가이드에 등록된 음식점들을 중심으로 '일본 화식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지난 5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엑스포에 참가해 일식 셰프들이 현지 식재료로 일본 전통 음식을 만드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사찰이나 신사에서 전통 결혼식을 체험하거나 자연경관과 문화재, 축제, 일식, 차, 술 등을 묶어 관광 상품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만성 부족에 시달리는 가이드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일본의 경우 일본정부관광국이 발급하는 가이드 자격증을 지녀야 가이드로 활동할 수 있다. 까다로운 발급 규정 탓에 정식 가이드는 구하기도 힘들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교토는 내년부터 가이드 특구로 지정되면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이드 특구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에서만 가이드를 할 경우 국가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아도 된다. 교토 외에도 홋카이도와 나라, 오키나와 등도 특구를 신청한 상태다. 1년에 12회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하면 특구 가이드로 활동할 수 있다. 교토는 오는 2020년까지 교토 전문 가이드 100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신용카드 이용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사쿠라이 마이코 교토문화교류컨벤션뷰로 국제관광홍보과 주임은 "교토에는 신용카드를 이용할 수 없는 곳이 많다"면서 "비싼 신용카드 수수료에 위조 카드 등에 대한 우려 탓에 보급이 늦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사카, 중국 내륙 지역으로 확대
오사카는 개별 관광객의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오사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20, 30대 젊은층이기 때문이다. 오사카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오사카를 찾은 중국인 가운데 30대가 27%로 가장 많았고, 20대 24%, 40대 18% 등의 순이었다.
개별 관광객이 선호하는 오사카 주유패스도 활성화하고 있다. 오사카 주유패스는 1일권을 2천300엔에 구입하면 하루 동안 관광시설 28곳을 무료입장할 수 있고, 전철과 버스를 무제한 탈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팔린 오사카 주유패스 2일권은 최근 3년간 단 한 장도 없었지만, 올 들어 4월부터 9월까지는 무려 5천370장이 팔렸다.
중국 내륙 지역인 쩡저우, 청두, 쿤밍 등에 대한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올 들어 5차례에 걸쳐 베이징과 다롄, 선전, 푸저우, 샤먼, 칭다오, 시안, 쩡저우 등에서 잇따라 상담회를 열었다. 또 지난 5, 6월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열린 관광전에 출전하고 안내 책자를 2차례 내놓기도 했다. 또 중국 웨이보 등에서 활동하는 파워블로거들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고, 웨이보나 시나 등 SNS를 통해 오사카를 홍보하고 있다.
이무라 고로 오사카관광국 해외담당 계장은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아파트 민박을 양성화해 오는 2017년까지 객실 4천여 개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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