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천개발 등 툭하면 '딴지' 상주·문경 "이웃 괴산군 골머리"

최신 하수시설 갖춰 온천 재추진, "식수원 오염" 막무가내식 반대

상주와 문경이 관광산업 개발과 관광객 유치 등과 관련, 이웃한 충북 괴산군의 잇단 '돌발행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주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화북 온천관광지 개발사업을 해왔지만 괴산군의 반대시위 등에 부딪혀 무려 29년째 답보 상태에 있다.

상주시와 문장대온천관광휴양지 개발지주조합(조합장 이상만)은 최근 화북면 운흥리와 중벌리 일대 95만6천㎡에 지하 1층, 지상 1~5층 규모(건축 연면적 9만8천794㎡)의 휴양관광지를 2019년까지 조성할 계획을 다시 세웠다. 이번에는 하수고도처리시설을 법적 기준에 부합하는 최신공법으로 바꿔 재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괴산군은 공법이 바뀌어도 절대 추진 불가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신월천 상류지역인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하면 하류 괴산 청천면 주민들의 식수원이 오염된다는 것.

그러나 괴산군은 이곳 하천변에 펜션과 식당, 물놀이장, 야영장 등을 마구 허가해 준 상황이어서 상주시는 괴산군의 처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괴산군은 또 문경시와 전혀 협의 없이 내년 1월부터 문경 관광객의 괴산 유치를 위해 문경새재 입구까지 하루 왕복 6회의 시내버스를 보내겠다고 지난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괴산군은 국토교통부와 협의한 사항이라 했지만 문경시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돼 문경시가 국토부에 항의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괴산군은 또 문경새재 황톳길의 높은 인지도를 고려, 최근 괴산군 연풍면의 일부 아스팔트 길을 걷어내고 이곳에 고유명사인 새재를 붙이는 등 '연풍새재'로 홍보해 문경시를 자극하고 있다.

한편 괴산군은 지난 2012년 도 경계인 상주 화북면 입석리, 문경시 가은읍 완장2리 등 경북 2개 마을에 대해 괴산군 청천면 편입을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대통령직속 지방행정체제 개편 추진위원회(개편위)에 이를 공식 건의, 상주와 문경, 경상북도가 크게 반발한 적도 있었다.(본지 2012년 9월 22'24'25일 자 2면 등 보도)

결국 상주'문경의 반발로 없던 일이 됐지만 상주'문경 주민들과 괴산 주민들과의 묵은 감정은 누그러들지 않았다.

상주'문경시 관계자는 "인근 자치단체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특정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서로 감정만 자극하고 행정력만 낭비할 뿐"이라며 "도 경계지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 방안을 갖고 미리 소통하고 함께 고민하는 사례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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