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품질이 높고, 수확량이 많은 특징을 가진 참깨 신품종인 '백설깨'를 개발해 내년부터 경북 도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번 참깨 신품종 개발을 통해 자유무역협정(FTA) 등 각종 수입 개방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산 참깨 자급률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참깨는 한국인의 식탁에 조미용으로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많이 쓰인다. 특히 경북은 참깨 주산지로, 예천 지보참기름이 전국 최고의 인지도를 얻는 등 한때 소득작물로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 농민의 입맛에 맞는 다수확 품종이 없어 재배면적이 급감하는 상황이다.
이에 경북도농기원은 2002년부터 참깨 신품종 개발에 나섰으며, 11년 만인 2013년에 전국 지역적응성 시험과 생산력 검정을 거친 뒤 종자심의를 통해 품종 등록했다. 이번에 개발된 참깨 신품종은 종자 색이 눈처럼 희다는 의미에서 '백설깨'로 이름 붙여졌다고 경북농기원은 설명했다.
'백설깨' 신품종을 개발한 경북농기원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농업연구관은 "현재 도내 농가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1984년 개발된 '안산깨'였는데, 수확량이 낮은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백설깨'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수확량이 많고 품질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권 연구관은 "지난해까지 농가 실증실험을 통해 재배농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내년부터 경북지역 농가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실제 기존 안산깨가 잎 한 장에 꼬투리 1개만 달리는 반면, 백설깨는 꼬투리가 3개 이상 달려 990㎡당 140~160㎏을 수확(지난해 기준 전국 평균수확량 990㎡당 43㎏)할 수 있어 최고 4배가량 많다. 또한 종피색이 백색이어서 품질이 좋고, 생력재배가 가능해 일반깨는 990㎡당 2만 주가 들어가지만 백설깨는 3천~3천500주만 심으면 된다.
경북농기원 서동환 연구개발국장은 "이번 '백설깨' 신품종 개발로 지역 농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앞으로도 기후변화 및 FTA에 대응해 농업인의 입맛에 맞는 품종 개발 및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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