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새마을운동을 세계인의 희망으로

제2회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와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 통합대회가 27일까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43개국 지도자 400여 명과 국제개발전문가, 6천여 명의 한국 지도자가 국채보상운동의 발상지인 대구에서 새마을운동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한 자리여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실정과 상황에 따라 나름대로 국민운동을 폈으나 대부분 성공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반면에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은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과 독특한 추진 원리, 주민의 참여와 정부정책이 한데 어우러져 이룩한 세계적으로 드문 성공한 지역사회개발운동이다.

이 새마을운동은 조상 대대로 물려받아 온 가난을 극복했고, '우리도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야 한다'는 소중한 국민정신을 낳았다. 이러한 정신적 바탕이 6'25전쟁의 참담한 폐허를 딛고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돕는 원조공여국으로 가는 데 기여했다는 것은 전 세계가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인이 이룩한 성공 경험인 새마을운동에 대해 국제적 관심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이를 말해준다. 지금까지 150여 개국에서 5만5천여 명의 외국인이 새마을교육을 받고 갔으며, 유엔 회원국 192개국 가운데 30여 개국이 이미 새마을운동을 자국 실정에 맞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리랑카, 미얀마,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우간다, 세네갈 등의 대통령이 한국의 새마을운동 전수를 요청해 오고 있으며, 특히 세네갈 대통령은 지난 17일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국빈자격으로 초청해서 새마을운동 전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세계인의 관심 속에 한국이 전수한 새마을운동의 성과가 지구촌 곳곳에서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아프리카 르완다의 무심바 마을에는 벼 수확량이 새마을운동 도입 후 7배나 증가했고, 에티오피아 아둘랄라 마을에는 주민들의 물 문제를 해결해 주어 절망의 마을에서 기적의 마을로 변모했다. 그리고 아시아의 라오스 학사이 마을은 옥수수와 수박을 재배하여 새마을운동을 시작하기 전 600달러이던 마을 주민 소득이 1천700달러로 크게 올라 대표적인 부촌이 되었다. 또한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은 한국에서 새마을교육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간 지도자들이 새마을회를 조직하여 스스로 2개 마을을 시범마을로 조성했다. 새마을운동이 개발도상국 곳곳에서 '기적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성과를 국제사회가 인정함에 따라 대구에서 열리는 지구촌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세계적 운동이 되는 '2015 대구선언'을 채택하게 되었다. 이 선언을 통해 새마을운동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표준 개발협력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전 세계 새마을 지도자와 국제개발 전문가, 정부 대표, 국제기구 등이 공동 노력하기로 결의하였다는 점은 큰 성과이며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새마을운동을 디딤돌로 삼아 질곡의 역사에서 벗어난 한국은 세계인의 공존공영을 위해 아름다운 동행을 주도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게 됐다. 이번 새마을지도자대회를 계기로, 국내적으로는 새마을운동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모색하고, 국제적으로는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한국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적극 추진해서 새마을운동이 세계인의 희망운동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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