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문화재청이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을 내년 3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본지 11월 26일 자 1면 보도)한 가운데, 국채보상운동을 조명하는 대구산 창작뮤지컬이 공연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뮤지컬 '기적소리'가 다음 달 10일(목)~13일(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연되고, 내년 2월 24일(수)~28일(일) 봉산문화회관에서 2차 공연을 갖는다.
이 작품은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이 시작돼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한 1907년과 그 전후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 작품에는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일본에 진 국가의 빚을 갚기 위해 나서는 광문사 사장 김광제, 부사장 서상돈, 기생 앵무, 반대로 조선 수탈에 앞장선 친일파 박중양 등 실제 역사 속 인물들이 등장한다. 여기에 국채보상운동에 힘을 보태고 암울한 시대 앞에서 갈등도 겪는 당시 민중의 처지를 대변하는 가상의 인물들이 어우러진다.
지난 25일 열린 쇼케이스 공연에서는 범국민적 경제주권회복운동으로 평가받는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충실히 담아낸 것은 물론, 몇 년 뒤인 1910년 국권을 빼앗긴 후 약 40년간 이어진 독립운동의 정신적 주춧돌 역할도 국채보상운동이 했음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대구의 풍경도 작품 속 볼거리다. 1905년 경부선 철도 개통식이 열린 대구역, 국채보상운동에 거액의 의연금을 낸 기생 앵무가 있었던 경상감영 교방, 극 중 대구군수 박중양이 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한 달성학교 강당, 대구에서 제일 번화했던 북성로 등이 등장한다.
작품 제작을 위해 대구의 뮤지컬 전문가들이 힘을 모은 점도 주목된다. 배성혁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집행위원장, 정철원 한울림 대표, 윤정인 맥씨어터 대표가 기술 자문을 담당했다. 연출은 오서은, 극본은 김종련, 뮤지컬 넘버 작곡은 이응규가 맡았다.
기획 및 제작을 맡은 대구메트로아트센터의 정판규 대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2015년 지역특화문화콘텐츠개발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대구의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대구 공연예술의 우수성도 널리 알리는 대구산 뮤지컬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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