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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평균 노령연금 32만원 중하위…대출은 14%↑ '서울 3배'

팍팍한 살림…소득 낮아 연금 수령액 적어, 1인 최저생계 43만원 못 미쳐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하기만 하다. 대구경북민의 국민연금 수령액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고, 부동산 열풍 속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경기둔화 탓에 지역의 수출 길도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매일신문 DB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하기만 하다. 대구경북민의 국민연금 수령액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고, 부동산 열풍 속에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경기둔화 탓에 지역의 수출 길도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매일신문 DB

내년에는 살림살이가 조금 나아질까. 연말 각종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부정적인 신호'가 더 많아 씁쓸하다. 올해 대구경북민들은 버는 돈은 남들보다 적은데 저금리와 부동산 붐을 타고 남들보다 더 많은 빚을 낸 상황이어서 다가오는 2016년이 불안하다. 국내외 경제 상황 전반도 녹록지 않다.

◆전국 평균 밑도는 연금 수령액

노후생활 쌈짓돈인 대구경북 주민의 국민연금 수령액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지역민의 소득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29일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국민연금 공표통계'(2015년 8월 말 기준)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 중 노령연금을 받는 사람의 평균 월 수령액은 34만6천원이었다. 노령연금은 10년 이상 국민연금 가입자가 일정 연령 이상(2014년 61세에서 2034년 65세로 단계적 조정)이 되면 받게 되는 연금이다.

대구와 경북의 1인당 노령연금(특례연금 제외) 월 수령액은 각각 33만2천원, 31만3천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38만2천원)과 경기(36만8천원)는 물론, 부산(36만2천원), 대전(35만9천원), 경남(33만7천원)에도 뒤졌다. 이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의 1인 가구 기준 생계급여의 최저보장수준(중위소득의 28%)인 43만7천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 지역의 노령연금 수령액 수준은 기본적으로는 해당 지역의 경제 수준을 반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소득 수준이 낮으면 국민연금 납부액이 적었을 테고, 이에 따라 적은 수령액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전국 평균 웃도는 가계 부채

이런 형편인데도 대구경북민의 가계 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전체 예금 취급 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현재 480조725억원으로 지난해 말(460조6천33억원)보다 4.2%(19조4천692억원)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와 경북의 주택담보대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경북은 14.5%(1조8천168억원), 대구가 14.0%(2조9천553억원)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선 단연 서울이 높지만 증가율만 보면 대구경북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의 9월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7조4천12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5%(7조7천187억원) 증가했다. 대구경북과 서울 등 세 지역의 증가액을 합치면 12조4천908억원으로 전국의 64.2%를 차지한다.

대구의 경우 올해 집값이 크게 뛰었다. 한국은행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 1∼10월 대구지역의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률은 작년 말과 비교해 각각 9.8%와 7.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는 서울, 대구를 중심으로 주택을 사느라 빚까지 지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는 뜻으로, 앞으로 공급물량 과다 등으로 집값이 하락할 경우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내년 한국 경제, 저성장 기조 뚜렷

올해 우리나라 주요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저조하다. 국제 유가 하락과 경기 부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 중국 경제 성장 둔화 여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3년(2.8%) 이후 2년 만에 2%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과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2.7%대로 내놨다.

1인당 국민소득 또한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감소 조짐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지난해(2만8천101달러)보다 낮은 2만7천달러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사상 최저치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연간 상승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1998년 외환위기 당시(0.8%)보다도 낮은 0.7%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올해 수출은 지난 10월까지 전년 대비 매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2012년(-1.3%)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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