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물총새는 하늘을 날다 물고기를 발견하면 재빠르게 다이빙해 물고기를 낚아챈다. 길쭉한 부리와 날렵한 머리 덕분에 수면에 진입할 때 파동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물총새를 일본 기술자들이 활용했다. 일본 신칸센이 시속 600㎞를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철로 이름을 올린 비결의 이면에는 물총새가 있다. 빠른 속도를 낼 때 나오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총새의 부리 모양으로 신칸센 열차 앞부분을 디자인한 것이다.
#2 아프리카 짐바브웨에는 세계 최초의 자연냉방 건물이 있다. 이 센터는 아프리카 흰개미들이 큰 일교차에도 일정하게 내부 온도를 유지하는 현상을 연구'응용해 탄생했다. 흰개미집처럼 건물 옥상에 구멍을 뚫어 뜨거운 공기가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 있도록 하고, 건물 바닥에는 구멍을 뚫어 찬 공기를 건물로 끌어들였다. 흰개미집 구조를 따오면서 뜨거운 아프리카에 있지만 이 건물에는 냉방기가 없다. 최고 38℃가 넘는 한여름 낮에도 실내온도는 24도를 유지할 수 있다. 흰개미들의 지혜를 빌린 덕에 연간 350억원의 전력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최근 전 세계 과학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자연에서 나오는 기술인 '청색기술'을 연구하는 센터를 경상북도가 유치, 경북을 청색기술 거점으로 키우는 시도에 나섰다.
경북도는 다음 달 중으로 '청색기술 융합센터 구축 기본구상'에 관한 연구용역을 미래경제연구원에 의뢰하기로 했다. 용역기간은 내년 2월까지 3개월이며, 용역비는 2천만원을 확보했다.
청색기술을 전문연구할 청색기술 융합센터는 ▷자연모방 신물질'재료(biomimetics) 및 생태도시'건축기술 ▷벼룩, 잠자리의 탄력성을 모방한 탄성 신물질 ▷거미불가사리를 활용한 광통신 기술 등 친환경 도시계획 기술 ▷친환경 건설, 건축 기술 개발 등의 연구를 맡을 계획이다.
또 청색기술을 산업화해 돈이 되는 사업으로 연계하는 역할은 물론 향후 경북도의 신미래 전략 주요 과제 중 하나인 '창의지식 경제특구' 과제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경북도 김상철 미래전략기획단장은 "녹색기술'경제하에서는 해결에 한계가 있는 지구 온난화, 에너지'자원 고갈, 물 부족, 식량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는데, 그것이 청색기술"이라며, "특히 청색기술 보유에 따른 산업 연관성과 파급력은 엄청날 뿐 아니라 청색 일자리도 무궁무진하다는 게 과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했다.
실제 미국의 컨설팅 전문기관인 FBE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청색기술 시장은 2025년까지 3천500억달러, 전 세계 시장은 약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경우 향후 5년간 500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지고, 일자리도 35만 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색기술=생물체에서 영감을 얻어 문제를 해결하거나 생물을 본뜨는 생물 모방을 통한 자연 중심 기술. 사후 대책의 성격이 강한 '녹색기술'과 차별화되는 '청색기술'의 목표는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해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물질을 창조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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