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구의 신흥 폭력조직인 '향촌동신파' 조직원들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향촌동신파는 '동성로파'와 '향촌동파'에 이어 대구에서 세 번째 규모의 폭력조직이지만 향촌동파와 구별이 모호해 수사기관도 지금까지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이번 검거로 사실상 조직이 와해됐다.
대구지검 강력부(강력부장 강종헌)는 5일 범죄단체를 구성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향촌동신파' 현 두목 A(46) 씨와 초대 두목 B(53) 씨 등 조직원 12명을 구속했고, 이 조직에 가입해 활동한 행동대원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12월 조직원 한 명이 동성로파 조직원의 흉기에 찔리자 동성로파와 전쟁을 벌이기 위해 조직원 전원이 흉기를 들고 대구시내 한 유흥가 부근에 집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조직 내부 기강 확립을 위해 후배 조직원들을 둔기로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대구시내 모 호텔 대표를 협박해 3천500만원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향촌동신파는 2006년 향촌동파 행동대장이던 A씨가 두목에게 불만을 품고 조직원 20여 명과 이탈한 뒤 새롭게 만든 폭력조직으로 밝혀졌다. A씨는 부동산 시행업으로 자금을 모아 전 향촌동파 조직원 B씨와 함께 기존 향촌동파 불만 세력을 포섭해 규모를 키웠고, B씨를 초대 두목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B씨가 자신의 딸 결혼식에 향촌동파 조직원을 초대하는 등 향촌동파와 연대를 시도하자 2013년 B씨를 축출한 뒤 A씨가 두목으로 취임했다. A씨는 2014년 초 경북 청도의 한 식당에서 조직원 50명을 모아 취임식까지 열었다.
검찰은 향촌동신파는 두목을 중심으로 고문 4, 5명, 간부급 3~5명, 행동대원 50명 등 조직원이 60~7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마사지업소와 유흥업소, 보도방 등을 운영하거나 이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빼앗아 조직을 운영했고, 조직원이 검거됐을 때는 기수별로 돈을 갹출해 영치금을 납부하고 변호사를 선임했다. 강종헌 강력부장은 "향촌동신파의 핵심 간부와 조직원들이 대거 검거되면서 사실상 와해됐다"며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폭력조직을 수사하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