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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타 육상선수…"조울증으로 성매매여성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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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페이버 해밀턴(48·여)은 미국의 촉망받는 중거리 육상선수였다.

해밀턴은 미국 국가대표로 1992년 바르셀로나,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 육상 1,500m 경기에도 출전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사실만으로 세간에는 성공한 인생으로 비쳐졌다.

미모까지 갖춘 덕분에 스타로 대접받으며 스포츠용품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다.

이런 그가 은퇴 이후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했다.

해밀턴은 13일(한국시간) B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 역정을 털어놓았다.

해밀턴의 가족에게는 정신병력이 있다.

그의 남자 형제는 조울증에 시달린 끝에 199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밀턴 역시 어린 시절부터 식이 장애와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운동으로 괴로움을 이겨냈다.

해밀턴은 "달리기만이 내 복잡한 머리를 맑게 해줬다"며 "경기에 나서면 대부분 우승했다. 내 화려한 운동 경력이 우리 가족의 불행을 치유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는 유독 약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1,500m 결승전에서는 마지막 50m를 앞두고 일부러 넘어졌다. 메달을 못 딸 것이 확실시됐기 때문이다.

그는 "내 남자 형제의 자살로 고통받는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너무나도 우승하고 싶었다"며 "(실력이 뒤처져) 메달을 못 따는 것보다는 그렇게 넘어지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선수 생활을 접은 해밀턴은 결혼을 해 2005년 딸을 출산했다. 행복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끝없는 자살 충동을 느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지만 가정은 화목하지 못했고 새로 얻은 부동산 관련 업무는 적성에 맞지 않았다.

그는 결국 일탈을 하고 말았다.

정신적인 괴로움 끝에 찾아온 성적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성매매 남성과 잠자리를 한 것이다. 카지노에서 만난 남성과 하룻밤도 즐겼다.

해밀턴은 더 나아가 스스로 성매매 여성이 됐다. 얼마 안 돼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콜걸'이 됐다.

그의 이런 매춘부로서의 삶은 2012년 12월 한 타블로이드지의 폭로로 들통나면서 마감됐다. 국가대표 육상 선수가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한 사연은 당시 미국 전역을 뒤흔들었다.

해밀턴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천만다행으로 남편과 부모님은 그를 가족의 일원으로 다시 받아줬다.

해밀턴은 "난 여전히 조울증이 있지만 이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후회되지만 부끄럽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나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앞으로도 때때로 조울증으로 괴로워하겠지만 그럴 때마다 '가족과 함께라면 언젠가는 다시 볕이 들 것'이라는 희망으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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