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슬 아슬 제구력' 벨레스터 5이닝 3실점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난한 투구…공격 안 풀린 삼성, 롯데에 1대5 패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콜린 벨레스터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콜린 벨레스터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선발 등판한 '위기의 남자'인 삼성 콜린 벨레스터와 '롯데 마운드의 미래'로 불리는 박세웅의 투구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벨레스터가 첫 등판보다 나아졌지만 박세웅은 그렇지 못했으나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박세웅이었다.

애초 삼성의 기대와 달리 벨레스터는 안정감이 떨어지는 투구로 우려를 자아내는 상황이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지만 스트라이크와 볼이 되는 공이 확연히 구분되는 등 제구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도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데 벨레스터가 걱정스럽다"고 할 정도다.

벨레스터는 지난 5일 kt 위즈전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지만 2와 ⅔이닝 5피안타 6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오락가락하는 제구 탓에 채 3이닝도 소화하지 못했다. 부진한 모습이 이어질 경우 조기에 한국 생활을 접어야 할 수도 있는 형편이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1군 무대 2년차인 투수다. 지난 5일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6과 ⅓이닝 동안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속 150㎞에 달하는 빠른 공과 포크볼, 슬라이더 등으로 SK 타선을 봉쇄했다. 한층 성숙한 기량을 보여줌에 따라 박세웅에 대한 기대감도 더 커지고 있다.

박세웅은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었던 대구 프랜차이즈 선수였다. 2013년 삼성은 상원고 이수민(현 상무)과 경북고 박세웅을 두고 고심한 끝에 이수민을 1차 지명했다. 이에 따라 박세웅은 kt를 거쳐 롯데에 둥지를 틀었다. 또 한 번 박세웅이 삼성과 인연이 닿을 뻔한 것은 올해 초. 삼성이 물밑 트레이드를 추진하면서 영입 고려 대상으로 삼았던 선수 중 하나가 박세웅이었다.

이날 벨레스터는 비교적 무난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5회말을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8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1대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줬고 삼성이 이날 1대5로 진 탓에 패전 투수가 되긴 했으나 좀 더 지켜볼 여지가 있다는 걸 알린 투구 내용이다.

반면 박세웅은 1회초에만 48개의 공을 던지는 등 흔들렸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번번이 기회를 놓친 덕분에 5이닝 1실점으로 버텨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삼성은 1회초 만루 기회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만 얻는 데 그치는 등 답답한 공격력으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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