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볼 수는 없지만 아코디언은 그리 낯선 악기도 아니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전후해 인기를 모았던 옛 유행가에 자주 쓰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아코디언이라고 말하면 추억, 향수, 애잔함 같은 단어들이 먼저 떠오른다. 이 봄, 화려하면서도 구성진 음색으로 듣는 이의 가슴을 젖어들게 하는 아코디언의 매력에 한 번 빠져보는 건 어떨까?
◆어떤 장르에도 어울리는 음색
지난 18일 '앙상블 아코디언 연구원'(대구 동구 신암4동)에 들어서자 석정애(54) 원장이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2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동료 아코디어니스트들과 함께 여는 연주회 준비에 한창이다. '꽃향기에 실은 추억의 멜로디'라는 이름의 이날 행사에서 석 원장은 '용두산 엘레지' 'Those Were The Days'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아코디언이 국내에 1930년대 도입돼 가요 반주에 많이 등장한 덕분에 트로트 악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클래식, 팝송과도 잘 어울린다"고 소개했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석 원장은 '애니(Eany) 석'이란 예명으로 활동하는 전문 연주인이다. (사)한국음악협회 대구 동구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아코디언지도자연합회 회원인 그도 아코디언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서울을 오가며 러시아 출신 전문 아코디언 연주자를 사사하고 있다.
◆국내 유일 일렉트릭 아코디언 학원
지난해 5월 문을 연 앙상블 아코디언 연구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렉트릭 아코디언을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일렉트릭 아코디언은 일반 아코디언에 마이크 장치가 내장된 형태다. 아코디언 연주 실력에다 음향을 다루는 기술까지 갖춰야 한다. 전자악기 발명가인 유재업(57) SS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해 개발을 마치고 특허를 받았다.
연주자 유진 박의 일렉트릭 바이올린 제작자로 널리 알려진 유 대표는 "통기타와 전자기타의 차이를 떠올리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일반 아코디언에 비해 잡음이 적고, 사운드가 풍부하며, 다양한 효과음을 사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는 이야기였다. 프로 연주자용 제품은 1천800만원에 이르지만 입문자용 일렉트릭 아코디언은 75만원 수준이라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다.
◆악기 하나쯤 다뤄야 멋진 실버 세대
아코디언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이 학원의 수강생 역시 대부분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얼마 전까지는 80대 어르신도 다녔다고 한다. 아코디언 연주 경력이 꽤 되는 사람도 있지만 초보자도 절반 정도 된다. 석 원장은 "독학 등으로 잘못된 연주 습관을 갖게 된 분이 생각보다 많다"며 "다른 악기도 그렇지만 아코디언은 기초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코디언은 멜로디 악기가 아니라 화음 악기라 다소 배우기가 어렵다. 생각만큼 빨리 늘지도 않는다. 그러나 왼손과 오른손을 모두 활용해야 하는 만큼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석 원장은 "평소 음악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3~5개월 정도 연습하면 동요 연주, 1년 과정을 마치면 대중가요나 세미 클래식곡 연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강 문의 및 상담: 대구시 동구 신암4동 246-3, 010-3500-2329.
▶수강료 월 15만원, 레슨은 주 1회 일대일로 이뤄진다. 연습은 평일 어느 때나 가능하며 토'일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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