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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참여마당] 시: 아버지의 모닝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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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모닝커피

아침식사를 마치면

슬그머니 부엌으로 향하시는

올해 칠순 우리 아버지

모락모락 다정한 커피 석 잔

환하게 내오신다

오후에 출근하는

야간당직 당신을 제외하고

아침을 시작하는

엄마와 딸들을 위한

이벤트 같은 변화

물이 좀 많은 것

우유가 들어가 연한 것

설탕을 더 넣은 것

전문점 커피보다 입에 맞는

아버지의 믹스 커피

뜨거운 갈색 한 모금에

속이 데워진다

세월에 굽은 어깨와

둔해진 걸음

덜 녹은 알갱이로 떠 있는

그 어색한 애정 표현을

가만히 저으면

오늘 하루도 힘이 난다

김영자(대구 서구 서대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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