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3시 대구시 북구 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 지하 2층 승강장에서 테러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폭발 사고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고, 지하철을 이용하던 승객 수십 명이 다치고 대합실 및 승강장이 모두 불에 탔다. 역사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 수십 대도 파손됐고, 현재 옆 롯데백화점 쪽으로 연기가 확산되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물론 실제 상황이 아니다. 17일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도시철도 1호선 대구역(북구 칠성남로 30길)에서 대구시'소방안전본부'대구경찰청(특공대)'501여단 등 20개 기관과 민간단체 등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릴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가상 현장훈련 시나리오다. 대구시는 16일부터 20일까지 관련 기관'단체들과 함께 이러한 현장 실제상황 등 다양한 대규모 재난을 설정하고 이에 대비하는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대대적으로 펼친다. 8개 구'군과 함께 정부대구합동청사'노인복지시설'대형상가'아파트 대형화재'풍수해 등 다양한 실제 현장훈련과 재난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한 소화기'소화전'심폐소생술 등 시민 참여형 훈련도 진행할 계획이다.
◆안전한국훈련, 뭐지?
실제 재난 상황에 기반을 둔 대규모 재난대비훈련을 통해 재난대응 매뉴얼이 실제 현장 상황에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대응체계를 확립해 재난 발생 시 상황 대처 능력을 높이기 위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해마다 실시하는 국가 재난대비 종합훈련이다. 발생 가능한 모든 대규모 재난에 대비하는 훈련으로 골든타임 내 국민 생명의 최우선 보호를 위해 현장 중심의 훈련을 하는 게 특징이다. 올해도 '나의 안전은 가족의 행복'을 슬로건으로 전 국민과 함께하는 체감형 훈련을 통해 재난대응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안전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훈련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안전한국훈련은 ▷1일 차(16일)에는 태풍 내습에 의한 대규모 재난대응훈련 ▷2일 차(17일)엔 골든타임 내 육상'해상의 긴급구조 역량 강화훈련 ▷3일 차(18일) 대규모 정전사고 대비 도상 및 현장훈련 ▷4일 차(19일) 유해화학물질 유출사고 대비 현장훈련 ▷5일 차(20일) 지진'지진해일 대비훈련 및 불시 기능훈련 등을 중심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안전한국훈련, 왜 하지?
안전한국훈련을 하는 이유는 크게 재난대비 대응체계 확립, 실전 대응 역량 강화, 안전문화의식 확산, 재난 상황 대처 능력 배양 등 4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통합연계훈련으로 대규모 재난대비 대응체계 확립
안전한국훈련의 주된 목적은 재난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확실히 세우기 위해서다. 대규모 재난에 대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지대본) 간의 연계훈련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대응체계 확립을 위해 재난발생 특성을 고려한 구'군 맞춤형 통합훈련도 실시한다.
▷실행기반훈련 및 초동대처훈련 실시로 실전 대응 역량 강화
재난발생 시 기관'개인 재난대응수칙 매뉴얼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실전훈련이다. 도시철도 테러, 다중밀집시설 화재 등 민'관'군 합동 현장종합훈련을 통해 실전 대응 능력을 높이고, 골든타임 내 신속한 재난사고 현장 대응을 위한 긴급구조훈련도 병행한다.
▷시민과 함께하는 참여형 훈련 확대로 안전문화의식 확산
재난발생에 대비,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현장 대피훈련 및 응급복구'사고 수습 지원 훈련을 하는 것도 안전한국훈련의 목적 중 하나다. '안전디딤돌' 앱 등 흥미를 불러올 수 있는 콘텐츠 개발과 '스스로 재난대피소 찾아가기' '우리 동네 안전체험센터 체험하기' 등 재미있고 직접 느낄 수 있는 시민 체감형 훈련을 통해 안전문화의식 고취를 꾀한다.
▷비상시 재난 상황 대처 능력 배양
예고 없이 메시지를 전달해 재난 상황을 전파하는 훈련을 하고, 불시 공무원 비상소집훈련, 매달 재난 유형별 월별 자체훈련 연중 실시 등 불시훈련을 통해 비상시 재난 상황의 대처 능력도 키운다.
◆시민체감형 훈련, 뭐 있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체험할 수 있는 훈련으로는 도시철도 승객 대피, 소화기'소화전'심폐소생술 익히기, 우리 집 스스로 안전점검 등이 있다.
▷도시철도 승객 대피훈련
17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도시철도 대구역 현장 훈련에서 대피 유도, 대피 등 훈련에 50명 정도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단 경로 대피, 긴급 사고 상황을 관계기관에 전달하는 등의 훈련을 할 수 있다.
▷'소소심'(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 익히기
안전한국훈련 기간 중인 16일부터 20일 사이에 각 소방서나 적십자사 등지에서 전문강사의 지도로 관련 체험 장비를 통해 소화기, 소화전 사용법과 심폐소생술 등을 익힐 수 있다.
▷우리 집 스스로 안전점검
5월 중 '우리 집 스스로 안전점검의 날'을 정해 공동주택이나 마을, 전통시장 등 안전 취약시설에서 가스'전기 등 전문가와 함께 시민이 자신의 집 안전을 스스로 점검하고, 분야별 전문가로부터 위험 요인을 컨설팅받을 수 있는 체험 훈련이다.
정명섭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실제 재난 상황을 설정하고 대비훈련을 해 실전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게 안전한국훈련을 하는 이유"라며 "현장실제훈련뿐 아니라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훈련 및 상황판단회의 등 토론 기반 훈련도 균형 있게 병행해 실제 재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당황하거나 우왕좌왕하지 않고 시민의 안전을 최대한 지켜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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