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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대구 공연예술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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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 뒤에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봄이 오기 마련이다. 공연계도 다시 봄을 지나 열정의 계절이 되었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대구 연극계는 내년 대한민국 연극제를 유치하였고,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은 이번 주 그 첫 공연의 막을 올린다. 벌써 14회째를 맞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는 유럽과의 활발한 교류로 지역 성악가와 콘텐츠를 수출하고 있다. 무용계의 경우 얼마 전 동아무용콩쿠르에서 지역대학의 무용수가 은상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도 있었다.

공연계 여기저기서 좋은 소식이 나오고 있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스태프들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공연 성수기가 되면 그들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스태프 분야에 뛰어들고 있지만 그것을 끝까지 유지하기는 어려움이 많다. 비단 스태프 분야뿐 아니라 배우, 무용수, 음악가들 역시 마찬가지 상황일 것이다.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지역의 예산으로 만들어지는 작품에 수도권 스태프들을 활용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물론 지역의 인력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고 오랜 기간 작품을 함께한 스태프들이 다른 지역에 있어서 그럴 수도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지역의 인재들을 키워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스태프 분야에서는 '예술이냐 기술이냐'에 대한 고급스러운 논쟁은 고사하고 기본적으로 공연예술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인정받는 것조차 힘든 실정이다.

올해 대구시는 대한민국 공연문화 중심도시, 청년이 예술을 일자리로 삼을 수 있는 도시, 시민이 주인공되는 생활문화도시 기반 조성을 목표로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문화예술로 흥하고, 흥나는 도시' 건설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하지만 정작 지역의 콘텐츠 사업을 수도권의 힘으로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지역 인재를 키우지 못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지금은 당장 공연예술이 발전하는 것 같고 많은 공연이 만들어지는 것 같지만, 정작 제작 노하우를 쌓거나 지역예술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을 교육하고 후원하는 것에는 인색한 상황이다. 한국영화의 부흥에 스크린 쿼터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공연예술분야도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정책이 만들어지지 못한다면 예산은 지역에서 쓰고 일자리 창출 효과는 수도권에 안겨다 주는 안타까운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지역 공연의 미래를 위해 당장 눈앞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공연제작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지역 인재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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