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천 만명 수용·3500m급 활주로·계류장 30대 이상

'대구공한+K2 통합 이전' 이전 통합 공항 규모·기능은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대구 공군기지(K2)와 대구공항의 통합이전을 밝히면서 새로운 민간 공항이 '대구경북 거점공항'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경북의 미래 항공수요를 충족하는 등 국제공항으로서의 규모와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과 일정 규모 이상의 부지 확보가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이미 연간 수송인원 203만 명을 기록했고 올해는 250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2013년(108만 명)과 비교해 2년 만에 거의 갑절이 늘어나는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새 민간 공항은 현재는 물론 미래 항공수요를 고려해 건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용능력이 적어도 연간 1천만 명 규모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공항 용역을 맡았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지난달 입지 선정 발표를 하면서 2046년까지 영남권 장래 항공수요가 연간 4천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고, 앞서 중간보고회와 자문회의에선 이보다 25%가 많은 5천만 명 규모의 활주로 용량이 영남권에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해공항이 확장으로 수용능력을 3천800만 명으로 늘리더라도, 나머지 1천200만 명을 감당할 민간 공항이 필요한 셈이다.

활주로 규모도 현재보다 더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대구공항의 2천750m 길이 활주로로는 중'장거리 노선취항이 어렵다. 활주로 길이가 3천500m 이상은 돼야 A380-800(좌석 수 644개) 등 1만1천~1만5천㎞ 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항공기를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새 민간 공항은 부지를 포함해 여객청사, 계류장 등 공항시설도 확충해야 한다. 시설기준으로 대구공항의 최대용량은 연간 260만 명으로 당장 내년부터 혼잡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현재 대구공항은 K2 전체 부지(6.25㎢)의 2.7%(0.17㎡)에 불과하다. 민항이 이용할 수 있는 계류장도 최대 6대뿐이어서, 지난해 1천200만 명을 수용한 김해공항(34대)처럼 30대 이상의 계류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민군 겸용으로 활주로를 사용하게 되면 전투기 등 군용기가 뜨고 내릴 때 민간 항공기의 이용 제약이 따르기에 넉넉한 시설용량이 필요한 것이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구에서 40~50분 이내 거리의 후보지 확보가 가장 중요하고, 부지면적도 활주로 길이 3천500m 이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며 "더불어 대구경북의 관문 역할을 하려면 도로와 철도 등 연결교통망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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