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윤길순 옮김/김영사 펴냄

TV의 뉴스를 보면 삼촌 같은 남성 앵커 옆에 어리고 미인인 여성 아나운서가 앉아 있는 일반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것이 '아름다움'을 통해 여성을 억압하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한다. 권력구조가 '직업에 필요한 아름다움이라는 자격 조건'을 만들어 공공연하게 일하는 여성의 고용 및 승진 조건으로 널리 제도화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아름다움을 이용하는 정치적'상업적 음모와 '흠 없는 미인'이라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정신적'신체적으로 파괴되어 가는 여성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성차별 문제를 정치적'경제적 속성과 연결해 왜 여성이 '아름다움의 신화'라는 사회적 덫에 빠져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지 그 고통스러운 메커니즘을 추적'고발하고 있다.

집안 살림과 자녀 양육 등 여성 역할의 상당 부분은 왜 가정에 국한되어 있는가? 여성은 왜 다이어트, 성형수술, 값비싼 화장품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가? 직장이라는 공적 영역에서부터 종교, 섹스라는 사적 영역까지 '아름다움'을 강요받고 이를 따르도록 학습되었던 여성을 향한 불편한 진실을 밝히고 있다. 516쪽, 1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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