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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사령관 "8∼10개월 내 사드배치 완료…괌보다 큰 규모"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앞으로 8~10개월 안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포대가 한국에 전개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8∼10개월 내 사드배치가 완료될 완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르면 내년 7월쯤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미 양국이 사드배치 시한을 내년 말로 잡고 있는 가운데, 사드 배치가 예상외로 일찍 이뤄질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온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연설을 통해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8∼10개월 안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의 한국 전개는 한미동맹 차원의 결심으로,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룩스 사령관의 발언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19일(이하 현지시간)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사드를 가능한 한 빨리 한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 1일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괌 미군기지의 사드 포대를 둘러본 사실을 언급하고 "한국에 오는 사드 포대는 괌 포대보다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국의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상시 순환배치하는 방안에 관한 질문에는 "한미 양국 정부 차원에서 주요 전략자산(무기)의 상시 순환배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상시 순환 배치되면 추가적인 억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전술핵 재배치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고 한반도에는 군사적으로 핵무기가 필요없다고 본다"며 "전술핵 재배치와 같은 군사적 조치가 국제적 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핵무기의 한반도 전개 없이도 현재 미국이 한반도에 대해 갖춘 확장억제 능력이 잘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며 "명령이 떨어지면 즉각 확장억제를 발휘할 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은 계속 핵·미사일 능력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현 상황에 안주하면 안된다"며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제공 의지를 바탕으로 확장억제를 잘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전쟁은 최대한 피해야 하지만 전쟁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한미일 3국의 군사적 공조를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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