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체육회 회장인 최영조 경산시장이 지난달 사표를 제출한 시체육회 사무국장 후임자로 체육계에 몸담은 경험이 없는 인사를 지명하려 하자 체육회 내부가 반발하고 있다.
경산시체육회 규약을 보면 사무국장은 회장(시장)이 지명해 이사회 동의를 거쳐 회장이 임명한다. 임기는 4년이고, 자체 출연금으로 지급하는 보수는 지방공무원 5급 상당으로 하고 업무추진비 등을 받는다.
경산시와 경산시체육회에 따르면 최 시장은 지난달 사표를 제출한 체육회 사무국장 후임자로 경산시장학회 사무국장인 H씨를 지명하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시장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일정의 베트남 방문에 앞서 부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들에게 "H씨를 체육회 사무국장으로 임용을 추진하려고 하니 이에 반대하는 체육회 이사회원들을 설득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H씨는 "시장으로부터 시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아주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 나는 체육에 대해 아는 게 없고 체육회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도 모자라 적임자가 아니다. 몇 차례 다른 적임자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체육회 사무국장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회 내부에서는 "H씨 당사자가 스스로 적임자가 아니라고 하는데 왜 시장이 지명을 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체육회 관계자들은 "경산시가 지난 3월 통합체육회 출범 이후 공무원 출신을 사무국장으로 낙하산 임용하더니 5개월 만에 반강제로 사표를 받았고, 1개월도 안 돼 또다시 시장이 체육계에서 활동 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를 후임 사무국장에 앉히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상당수 체육인들은 "체육회 사무국장은 회장이 지명하더라도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데 과연 이 같은 상황에서 통과될 지도 미지수다. 체육회 사무국장도 일방적으로 지명하지 말고 체육회 내부 의견을 수렴하거나 일정한 자격 요건들을 갖춘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개모집해 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옛 경산시체육회와 경산시생활체육회는 지난 3월 통합 경산시체육회로 공식 출범해 초대 회장에 최영조 경산시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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