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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백지화, 더 혼미해진 정국…秋대표, 제안 하루 안돼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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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강력 반발 의식 "박 대통령 퇴진 당론 존중"…靑 "지속적으로 대화 노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5일 청와대에서 갖기로 했던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전격 철회했다. '100만 촛불 민심'으로부터 퇴진을 요구받은 박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첫 대좌가 예고되면서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비롯된 정국 마비 사태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제1야당 대표의 입장 번복으로 향후 정국은 극도의 혼미 상태에 빠지게 됐다.

추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현 시점에서 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며, 야권 공조를 깨트리는 만큼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다수 의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닥쳐 결국 영수회담을 백지화했다. 추 대표는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당론으로 박 대통령 퇴진이라는 총의가 모였고, 이미 그 의사가 밝혀진 만큼 회담은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그런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의총에서 대부분의 소속 의원들은 여론의 역풍을 이유로 단독 영수회담 반대 입장과 함께 철회를 잇달아 요구했다. 이로써 추 대표는 당내 지도력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이번 영수회담은 추 대표가 청와대 회담장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은 물론 야권 대권 주자와 민주당 내부에서도 강력한 반발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영수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당과 일부 대권 주자들은 "야 3당 공조를 깬 일방적인 단독회담으로 야권 균열과 밀실 뒷거래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 대통령도 이번 영수회담을 통해 2선 후퇴를 포함한 난국 타개책을 논의한 뒤 16일 검찰 조사를 받고 이후 3차 담화를 통한 거취 표명을 할 계획이었으나 행보에 차질을 빚게 됐다,

추 대표의 입장 선회에 대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공당, 그것도 제1야당의 대표가 국민에게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며 "영수회담 파기로 더불어민주당은 현재의 난국을 수습하기보다는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를 보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으로 야당과 지속적으로 대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당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한 분위기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영수회담으로 빚어진 야권의 다른 목소리와 강경한 입장 때문에 대화를 통한 정국 해법이 더 어렵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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