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송해 부인'故 석옥이 여사, 송해공원서 잠들다

달성군 '송해공원' 뒷산에 안장, 석 씨 평소 고향사랑 남달라

고 석옥이 씨가 남편 송해 씨와 함께 고향인 옥포면 기세리를 방문해 일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 석옥이 씨가 남편 송해 씨와 함께 고향인 옥포면 기세리를 방문해 일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송해 씨 부인 고(故) 석옥이 씨.
송해 씨 부인 고(故) 석옥이 씨.

국민 MC 송해(91) 씨의 아내 석옥이(83 사진) 씨가 20일 서울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독감으로 시작돼 급성 폐렴과 패혈증으로 악화되면서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을 거둔 석 씨의 유해는 22일 그의 친정마을인 대구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남편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 뒷산에 안장됐다.

이날 영면에 들어간 석 씨의 유택은 남편 송해 씨가 지난 1983년 부부의 사후 유택을 목적으로 미리 마련해 둔 526㎡ 규모의 임야다. 부인 석 씨의 장지를 두고 처음에 두 딸(숙경'숙영)과 가족들 사이에서 "앞으로 산소 관리가 비교적 쉬운 수도권 쪽으로 가야 한다"는 말이 오고갔으나 남편 송해 씨가 "너희 어머니 친정인 달성 옥포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 이곳으로 오게 됐다.

석 씨의 비보를 전해들은 마을주민들은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중부내륙고속도로 화원옥포 나들목에서부터 기세리 입구까지 약 2㎞ 구간에 총총 내걸고 조의를 표하고 있다. 또 마을 노인회에서는 22일 아침 일찍부터 분향소를 설치한 후 외부 조문객들을 맞고 있다.

석 씨의 남편 송해 씨와 달성군과의 인연은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 2010년 9월 전국노래자랑이 달성군에서 열렸고, 김문오 군수는 송해 씨와 식사를 함께한 자리에서 부인의 연고지가 달성군임을 알게 된다. 이후 송해 씨는 달성군 명예군민(2011년), 달성군 홍보대사(2012년)를 맡아 매년 비슬산 참꽃축제에 초청돼 사회를 전담하고 있다.

평소 석 씨의 고향사랑은 애틋했다. 지난 2016년 5월에 달성군 옥포면 달성군노인복지관에서 군내 어르신 3천여 명을 초청해 어버이날 맞이 '송해와 함께 감사를 노래(song)해-효(孝)잔치'를 가졌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송해 씨는 1951년 1'4 후퇴 때 혈혈단신 월남하고, 부산에서 국군에 입대했다. 통신부대로 배속된 송해 씨는 현재의 대구 달성공원 인근에 주둔하면서 상관의 누이동생인 석 씨를 만나게 된다.

달성군은 옥포면 기세리 옥연저수지 일대 4만7천300㎡에 송해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 '송해둘레길' '송해 100세교(橋)와 백세정(亭)' 등을 설치했다. 앞으로 '전국노래자랑 무대' '원로 희극배우 코너' '송해 박물관' '송해동굴 테마파크' 등 송해 관련 문화 콘텐츠를 갖출 예정이다.

김문오 군수는 "남편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에서 영면하게된 석 씨의 명복을 빈다. 석 씨의 유택이 마련됨에 따라 이제 송해공원의 브랜드 가치가 한층 더 높아지게 됐다. 송해공원 개발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 명품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상편집: 노경화

송해 선생 부인 故 석옥이 여사 별세, 대구 달성 옥포면 송해공원 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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