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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트랙에 올인했다가… 6위 그친 원윤종-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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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참가 안해 세계 랭킹 추락…1차 시기 맨 마지막 주자로 배정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서영우 조가 19일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4차 주행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서영우 조가 19일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4차 주행을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33), 서영우(27)가 2017∼2018시즌 계획을 송두리째 바꿨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건 지난해 12월 9일이었다. 애초 원윤종-서영우는 이날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총 8번의 월드컵 가운데 마지막 대회를 제외한 7번에 참가한 뒤 올해 1월 중순 귀국해 평창 트랙에서 훈련하겠다는 게 대표팀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독일 월드컵 출전 명단에 두 선수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당시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는 것보다 평창 트랙을 한 번이라도 더 타보는 것이 올림픽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12월) 5일에 귀국해서 현재 평창에 있다"고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결국, 총 8번의 월드컵 중에서 초반 3번의 대회만 치른 원윤종-서영우는 이후 평창에서의 훈련만 소화한 채 추가적인 실전 경기 없이 곧바로 올림픽 무대에 섰다.

월드컵에서 포인트를 쌓지 못하면서 이들의 세계랭킹은 올림픽 출전 30개 팀 가운데 최하위인 46위로 추락했다.

이는 올림픽에서 독이 돼 돌아왔다. 18일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봅슬레이 2인승 1차 시기에서 원윤종-서영우는 세계랭킹 하위팀들 간 추첨 결과 맨 마지막인 30번째 주자로 배정됐다. 한 썰매 전문가는 경기 시작 전 이 스타트 리스트를 보고는 "마음이 찢어지게 아프다"며 "결국 홈 이점도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고 개탄했다.

일반적으로 썰매 종목에서는 출발 순서가 뒤로 밀릴수록 불리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썰매 날에 의해 트랙 위의 얼음이 깎이고 파이면서 노면 상태가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남자 봅슬레이 2인승 경기는 '윤성빈의 종목'으로 잘 알려진 스켈레톤보다 썰매도 훨씬 무겁고 인원도 2명이라 트랙의 손상 정도가 훨씬 크다. 스위스인 봅슬레이 심판위원장도 경기 시작 전 "마지막 주자로 나서서 상위권에 오르는 경우를 본 적이 없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됐다. '파일럿' (썰매 조종수) 원윤종이 매끄러운 주행에 실패, 얼음 벽에 수차례 부딪히면서 1차 시기 최종 기록은 전체 11위에 해당하는 49초50에 그쳤다.

'올림픽 금메달'만을 바라보고 8년을 달려온 원윤종-서영우의 꿈이 사실상 이렇게 좌절됐다.

두 선수는 남은 3차례 주행에서 각각 49초39(3위), 49초15(5위), 49초36(5위)으로 기록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 역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대표팀의 이용 총감독은 모든 경기가 끝난 뒤 "1차 시기에서 말도 안 되는 기록이 나오니 이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실력이 안 나온 것 같다"며 "원윤종이 자기 주행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원윤종-서영우가 받아든 평창올림픽 최종 성적표는 6위다. 물론 이는 한국 봅슬레이가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홈 이점'을 살려 금메달을 따겠다는 애초 원대한 목표를 고려하면 큰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이 총감독은 "전략적으로 부족했다. 계획을 잘못 짠 부분이 있다"며 선수들을 두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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