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수출액이 쪼그라들고 있다. 반면 사드 보복 우려와는 달리 중국 수출액은 되레 늘어나고 있다.
1일 한국무역협회와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한민국 수출의 7~8%대를 차지하는 수출도시 구미 지역의 지난해 대미(對美) 수출 실적은 49억7천만달러로 2016년 57억6천200만달러에 비해 13.7%나 감소했다.
반면 대중(對中) 수출 실적은 지난해 104억9천300만달러로 2016년 90억9천800만달러에 비해 15.3% 늘었다.
지난해 구미의 대미 수출은 미국 수출 비중의 76.7%를 차지하는 무선통신기기가 22.3%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반도체(73.3%), 전자응용기기(40.8%), 영상기기(39.0%) 등도 큰 폭으로 줄었다.
구미의 대미 수출액은 2012년 33억달러(구미 전체 수출액의 10%), 2013년 52억달러(14%), 2014년 58억달러(18%), 2015년 52억달러(19%), 2016년 57억달러(24%)에 이르는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통상 압박이 거세지면서 수출액이 크게 줄었고, 구미의 대미 수출 비중 역시 2016년 24%에서 지난해는 17.5%로 쪼그라들었다.
미국은 올 들어 세탁기에 긴급 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데 이어 대한민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철강에 53%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조치 중에 있는 등 통상 압박 수위를 전방위로 높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구미의 대중 수출은 사드 보복 우려 등 여파에도 무선통신기기(78.1%), 광학기기(313.1%), 컴퓨터(55.9%) 기타 기계류(39.0%) 등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구미의 대중 수출액은 2011년 91억6천500만달러(27%)에서 2013년 115억3천500만달러(31%), 2014년 109억8천900만달러(34%), 2015년 107억100만달러(39%), 2016년 90억9천800만달러(36.7%), 지난해 104억9천300만달러(37.1%)로, 구미 수출 비중의 30% 이상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구미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인 것이다.
구미 지역의 경제단체'수출업체 관계자들은 "중국 수출 비중이 갈수록 커져 도움을 받는 입장이긴 하지만 중국의 저가 제품이 구미를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선 품질 향상을 위한 R&D 투자 등 지속적이고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