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핫플레이스 '파사' 살려주오

일명 파리바게트 사거리…"영일대 해수욕장 중심 행정 상권 침해로 부동산값 하락"

'포항의 핫플레이스'로 불리던 중앙상가 주변 불종거리와 상대동 젊음의 거리(일명 파리바게트 사거리'파사)가 침체를 겪으면서 주변 상인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 상인들은 포항시의 행정 무게중심축이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쏠리면서 상권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주변 부동산 가격과 건물 권리금 등도 바닥을 치면서 재산권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상인 등에 따르면 영일대해수욕장 주변에서 지난해 6월 이후부터 가을철까지 매달 이어지는 각종 축제와 포항시의 볼거리 시설 지원 등에 따라 불종거리'파사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올해 파사 상권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블록 교체 및 전봇대 지중화 사업 탓에 많은 상가가 개점휴업 상태다. 블록 교체 사업으로 차로를 막아 주차공간이 없는 데다 밤늦게까지 날리는 공사현장 먼지 등으로 고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 때문에 파사 주변 상권 권리금은 절반 이상 하락했고 매출 역시 적게는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종거리 주변 역시 전체 1천여 개의 상가 가운데 공실률이 30%에 달하고 권리금 거래도 힘들어지는 등 상인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파사 주변의 한 상인은 "예년 매출의 절반만 한다고 해도 상황이 그나마 좋은 편에 속하니 더 이상 말해 뭐 하겠느냐. 포항시가 균형적으로 상권을 발전시켜야지,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 이미지가 바다라는 이유로 한쪽만 지원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적 행정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불종거리의 한 상인은 "각 지역 상권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포항시의 균형 잡힌 행정이 절실하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광장 및 주차장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영일대해수욕장에 행사가 집중된 것 같다. 하지만 파사의 경우 전봇대를 뽑는 지중화사업 등 '젊음의 거리' 조성공사가, 불종거리는 도심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상권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 상권은 소비자 트렌드에 따라가는 경향이 강해 행정이 개입할 여지가 적고, 최근의 상권 침체 역시 지역경기 악화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