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트코 두 점포 시대…지역 毒될까 藥될까

혁신도시 내 2호점 7일 오픈

코스트코 혁신도시점(대구 2호점)이
코스트코 혁신도시점(대구 2호점)이 '지역 상생 발전'이라는 숙제를 안고 7일 문을 연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창고형 대형 할인매장의 '슈퍼 공룡'으로 불리는 코스트코가 7일 대구 2호점(가칭 혁신도시점)을 오픈하는 가운데 동구 혁신도시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와 골목상권 잠식만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코스트코 대구 2호점은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내 신용보증기금 본사 맞은편(동구 신서동 1187)에 자리한다. 건물 연면적은 6만4천746㎡로 기존 북구 유통단지 대구점(4만1천78㎡)을 훨씬 웃돈다. 지하 3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상 1, 2층 매장 면적은 1만2천921㎡다.

코스트코 대구 2호점 개점은 지역 골목상권에는 또 다른 위기를 의미한다. 대구 유통업계가 추정하는 코스트코 대구점 연간 매출은 2천800억원으로 지역 대형마트 가운데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2호점이 혁신도시뿐 아니라 시지, 경산, 영천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상권을 잠식할 경우 지역 영세 상인들에게는 치명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구마트유통협동조합 등은 지난해 10월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코스트코 혁신도시 입점을 저지하는 사업조정신청까지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코스트코가 외국계 유통 대기업으로 대구시 지역기여도 조사에서 만년 꼴찌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트코는 ▷지역금융 이용(평균 통장 잔액) ▷지역제품 매입 ▷지역용역 발주 ▷지역업체 입점 ▷지역인력 고용 ▷영업이익 사회 환원 등 6개 분야에서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기여도의 잣대라 할 수 있는 매출조차 밝히지 않는 등 비협조적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대구 유통업계는 코스트코 2점포 체제가 불가피하다면 특유의 폐쇄성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 상생 발전에 동참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 압박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

더 이상 주변 전통시장과 상권 잠식 등을 무작정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코스트코 입점에 따른 폐업 위기를 호소하는 영세 상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스트코의 지역기여도를 강화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코스트코 측은 2호점 입점에 따른 혁신도시 활성화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앞서 혁신도시점 신입사원으로 동구지역 주민들을 채용했고,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유동인구 증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스트코 측은 또 동구청에 지역 중소상공인을 위한 홍보'전시 공간 제공 등 지역 협력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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