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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前 은행장 구속 사태, 대구은행은 잘못된 과거와 결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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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조성 의혹과 채용 비리 관여 혐의를 받는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이 검찰에 구속됐다. 최고경영자(CEO)가 재임 시절 있었던 비리 혐의로 불명예 퇴진한 데 이어 구속까지 된 것은 대구은행 창립 51년 이래 초유의 사태다. 대구은행 구성원들의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지역사회 여론도 싸늘하기 그지없다. 대구은행으로서는 창립 이래 최대 위기다.

대구은행이 이처럼 곪아 터진 가장 큰 원인으로는 조직 사유화와 파벌 구축을 빼놓을 수 없다. 역대 CEO와 임원들의 '자기 사람 심기' 식의 인사 전횡과 난맥상이 장기화하다 보니 일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보다 줄대기와 파벌주의, 냉소주의가 만연했다. 비리와 잘못이 벌어졌지만 내부 감시 시스템 및 자정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차기 CEO 자리를 노린 줄대기와 내부 암투, 보복성 인사 등 고질적 병폐도 민낯을 드러냈다.

지난해 연초부터 내부 비리가 언론에 보도되는 등 경고음이 잇따랐지만 대구은행은 이를 조기에 수습하고 쇄신할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관행이라서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주한 결과는 혹독했다. 결국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벌어졌고 조직은 만신창이가 됐다.

대구은행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지역민들의 불신이다. "우리 은행"이라고까지 불러가며 대구은행을 사랑해온 지역민들이 느낀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구은행은 처절히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아래 시늉만 하는 쇄신으로는 작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

사람이 망쳐놓았으니 사람이 수습해야 한다. 현재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 능력 있는 CEO가 절실한 상황이다.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CEO 선임 과정에 지역민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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