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4월 한 달간 무위도식을 하더니만, 5월 들어서도 달라질 기미가 없다.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도, 여야 간 입장 차로 임시국회가 열릴지 불투명하다. 이렇게 된 데는 타협하고 대화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
민주당은 국정을 책임진 여당임에도, 1년 전의 야당 때와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자신의 주장만 내세울 뿐, 다른 당의 얘기를 들을 귀가 없다. 지난달 말 자유한국당이 단독으로 5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자, 다른 야당들은 응할 태세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단독 소집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내표는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홍문종, 염동열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다. 여야 합의로 국회를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야 3당이 요구하는 '드루킹 특검'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가 요청하는 '판문점 선언'에 대해서는 국회 비준이 필요해 곧 임시국회를 소집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민주당은 자신의 것만 추진할 생각이지, 야당과는 거래할 마음이 없다. 이렇게 어깃장을 부려서야 판문점 선언의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야당이 쉽게 마음을 열겠는가.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민주당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꼬집었다. 민주당이 야당 시절에 요구한 특검은 전부 이뤄졌는데, 정작 여당이 되고는 '드루킹 특검'을 막무가내로 거부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자신이 잘해서 50%대 지지율을 받는 줄 알지만, 착각이다. 한국당이 워낙 죽을 쑤고 있어 상대적으로 나아 보일 뿐이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무조건 배척해서는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 더는 오만'독선적인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국회가 정상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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