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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판문점 선언] 유엔 제재와 무관한 문화·체육 교류 '봇물' 예고

남북 교류 본격 재개 시나리오…통일부 대북 접촉 신고 접수 사회문화 202건 등 337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민간교류가 재개될 전망이다. 남북 경협사업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한 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매일신문 DB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민간교류가 재개될 전망이다. 남북 경협사업의 상징인 개성공단의 한 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매일신문 DB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교류협력의 활성화에 합의함에 따라 과거 10여 년 동안 막혀 있던 민간 남북 교류도 본격 재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로 부과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로 대북 투자 등 경제 분야 협력은 본격 추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대북 제재의 틀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제재와 무관한 문화와 체육 분야 위주로 민간 교류가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통일부가 받은 대북 접촉 신고는 사회문화 202건, 개발협력 53건, 인도협력 48건, 경협 32건, 이산가족 2건 등 총 337건이었다. 문화예술과 체육, 종교 등 사회문화 분야가 상당수로, 북측이 조만간 호응해 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오는 7월 평양에서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열어 남북한팀이 참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민간단체인 남북체육교류협회 등이 주도하는 이 대회에는 남북한 각각 2개팀, 유럽 2개팀,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각각 1개팀 등 총 8개팀이 참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오는 10월 경기도와 강원도에서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열고 남북한팀과 제3국팀이 함께 출전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6'15 공동선언이나 8'15를 계기로 한 민간 차원의 남북 공동행사도 추진되고 있다. 8'15 남북 공동행사의 경우 2005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6'15 남북 공동행사는 2008년 금강산에서 열린 이후 개최되지 않고 있다.

판문점 선언에 "안으로는 6'15를 비롯해 남과 북에 다 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 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라고 명시돼 있기 때문에 올해 남북 공동행사는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57개 대북지원 민간단체들의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도 대북 협력사업의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북민협 관계자는 "기존 협력사업이 중단된 지 꽤 됐기 때문에 신규 사업은 중단된 사업을 재개하는 문제와 같이 가지 않을까 싶다"며 "북측과 어떤 사업을 하는 것보다 중요하게 어떤 원칙과 과정으로 한다는 협의를 하는 것이 큰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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