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상주 현·전직 시장 무소속 출마…한국당 地選 공천 거센 역풍

"경선과정 전면 재조사하라" 탈락 후보, '조작' 가능성 제기 유권자 "승복서약 무색"실망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북지역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단체장을 비롯한 예비후보들이 당의 결정에 불복, 앞다퉈 무소속 출마 선언에 나섰다. 경선에서 떨어진 일부 후보들은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성백영 전 상주시장은 1일 "한국당은 여론조사 1위 후보를 공천에서 컷오프시킬 수는 있어도 저의 당선을 바라는 민심을 꺾지는 못한다"며 한국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천 심사에서 전직 시장에게도 교체지수가 있었냐"고 반문하면서 "무슨 이유로 컷오프했는지 납득할 수 없는 횡포에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주시장 경선에서 패한 강영석'송병길'윤위영 예비후보는 공천을 받은 황천모 후보가 여론조사 당일 선거운동을 하는 등 후보자 간 합의를 위반했다며 경북도당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장대진 한국당 안동시장 예비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안심번호를 악용한 여론조사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여론조사업체 컴퓨터를 보면 6천11명의 책임당원 모두에게 전화를 건 것으로 돼 있지만 4천여 명이 전화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가상의 폰으로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선 과정을 전면 재조사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동에서는 당원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이 공천에서 배제된 뒤 200여 명이 탈당한 데 이어 최근 700여 명이 추가로 탈당계를 제출했다. 권 시장은 3일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한국당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다.

한국당 예비후보들의 '조삼모사(朝三暮四) 정치 행보'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성주군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A예비후보는 공천 결과 승복이란 서약을 뒤집고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한국당 공천을 희망한 해당 선거구 예비후보 5명은 지난 3월 중순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당 후보자로 선출되지 않아도 탈당 등 일체의 해당 행위를 하지 않고 공천자의 당선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한 바 있다. 올해 처음 투표를 한다는 정모(19) 양은 "정치인들이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모습에 너무 실망했다. 자신과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주민과 약속은 어떻게 지키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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