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하자 공격의 초점을 바꾸는 분위기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왔던 가늠자를 정부와 부처쪽으로 옮기고 있다. 파상공세 속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변화되지 않자 본진보다는 주변 참호부터 공격하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4일 중앙당에서 경제 관련 회의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정조준했다.
우선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가 90%’라고 청와대가 제시했던 통계자료를 문제 삼았다.
경제파탄특위 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피해를 본 사람을 제외하고 이득을 본 사람만 따져서 통계를 제시했다”며 “아전인수격의 자료”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모집단을 편의적으로 취했다. 최근 여론조사 왜곡과 어찌 그리 닮았나”라며 “소득주도 성장 정책은 저녁이 있는 삶은커녕, 저녁에 투잡을 뛰도록 하는 고단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근로하지 않는 자영업자, 무직, 실직자 가구는 빼고 통계를 잡았다”며 “최저임금이 올랐으니 해고되지 않은 근로자의 소득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통계조작”이라며 “국내 경제팀은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고 꼬집었다.
한국당 홍보본부는 이날 각 부처가 ‘더’라는 문구를 강조하는 홍보물을 만들어 같은 ‘더’란 문구를 강조한 더불어민주당을 간접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더 사랑하겠습니다’ ‘더 잘살게 하겠습니다’ 등의 문구로 정당명에 포함된 '더'라는 문자를 강조해 왔다. 그런데 보건복지부가 최근 정책홍보 영상에 ‘더 확대된 건강보험’ ‘더더더더! 재난적 의료비’등의 홍보물을 게재했고, 서울시의회 홈페이지에도 ‘대한민국 더 강해집니다’라며 ‘더’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는 과연 민생을 살피는 정부가 맞는지 의구심까지 든다”며 “문 대통령의 임명에 대한 보은인지 조공인지 모를 노골적인 선거개입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본연의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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