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립경주박물관 '황룡사 특별전'

발굴 35년만의 첫 특별전
9층 석탑의 찰주본기 최초 전시

신라 최대, 최고의 사찰이었던 경주 황룡사의 출토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황룡사 특별전'이 9월 2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다. 발굴 35년 만에 열린 특별전에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유물을 포함해 700여 점이 전시됐다.

800년 전 몽골의 침략으로 불타 사라진 황룡사는 수백 년간 신라 왕실 최대의 사찰이었다. 553년(신라 진흥왕 14년) 창건돼 1238년(고려 고종 25년) 폐사되기까지 약 700년간 존속했다. 황룡사에는 신라의 세 가지 보물 가운데 둘이 있었다. 장육존상과 9층 목탑이다. 각각 신성과 호국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 밖에도 출토 유물만 4만 점에 이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전시회를 '황룡', '목탑', '장육존상', '가람의 일상'으로 나눴다. 우선 '궁궐에 나타난 황룡'에서는 황룡사가 왕경 전체 도시계획의 하나로 건설됐고 신라 사찰의 정점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호국의 상징, 9층 목탑'에서는 찰주본기 등 9층 목탑 관련 유물들을 전시한다. 도굴당했다가 회수된 심초석 사리 봉안 장치를 소개하며, 신장상이 그려진 외함 벽면도 최초로 2면이 공개된다.

'신비의 상징, 장육존상'에서는 출토 불상 및 금당 출토품을 전시한다. 몽골 침입으로 불타버린 후 사라진 주존불, 3.79m 높이의 장육존상과 종각에 걸렸던 황룡사종을 실물 크기 평면구조물로 보여준다.

황룡사 지붕의 망새.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황룡사 지붕의 망새.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가람의 일상'에서는 국내 최대의 황룡사 망새(사진)와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기와 100여 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망새는 전통 건축 양식의 용마루 끝쪽 장식으로 전체 지붕 크기를 추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특히 80m 높이의 9층 목탑 받침돌인 심초석에 봉안된 사리함, 찰주본기는 도굴당했다가 회수된 귀한 문화재로 처음으로 전시되는 것이다. 4미터 크기로 추정되는 대형불상인 장육존상의 머리카락 조각과 손가락 일부도 전시돼 관객의 눈길을 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3시 전시 설명회가 열린다. 공휴일에는 하지 않는다. 문의=054)740-7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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