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구·군의원들과 시의원들의 이색 선거운동과 공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중구의원 선거에 출마한 이남훈 정의당 후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새긴 선거용 명함을 하루 수백장 씩 돌린다. 일반 명함보다 제작비는 두 배나 비싸지만 시각장애인에겐 홍보 효과가 높다. 이 후보는 "경로당에 안마 봉사를 나온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점자 명함을 쓰는 후보는 처음'이라며 정말 반가워했다"고 귀띔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세광 서구의원 후보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하루종일 곳곳을 누빈다. 오 후보는 "유지비가 저렴하고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도 알릴 수 있다"면서 "주택가 골목을 돌며 주민들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친환경 정책을 홍보하고자 한민정 달서구의원 후보가 자전거를, 이주윤 대구시의원 후보가 전동휠를 타고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유세 소음없는 '조용한 선거'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상은 바른미래당 북구의원 후보는 1t 화물차에 홀로 타고 유세 활동을 하며 음향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이 후보는 "유세 때문에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선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얼굴 알리기에는 불리할 수 있지만 진심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했다.

이시명 바른미래당 대구시의원 후보는 차량, 공보물은 물론 선거사무원도 없이 '나홀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선거구에는 당적도 이름도 없는 '사람부터 삽시다'라는 하늘색 현수막만 걸었다. 이 후보는 "선거비용을 보전 받더라도 결국 국민의 부담이라는 생각으로 이 같은 전략을 쓰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이색 공약들도 눈길을 끈다. 민주당 송준향 대구시의원 후보는 '청년행복카드'를 만들어 식비와 교통비를 청년층에 지원하는 공약을 내놨다. 송 후보는 "모든 20대 청년들에게 일종의 기본소득을 제공하는 실험적인 사업"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정권 수성구의원 후보는 미니소방차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좌우 폭 1.4m 수준의 미니소방차는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나 전통시장을 쉽게 드나들 수 있어 화재 초기진압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박 후보는 "미니소방차 공약을 접한 유권자들이 한 표 주겠다고 한 경우도 여러번 있었다"며 "이색 공약이지만 실현할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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