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다가 좋다 포항이 더 좋다] ①-포항시, 오감만족의 해양레저메카로 우뚝

240km 해안선 청정 자연…포항의 미래 '블루오션'

주말이면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을 비롯한 인근 바다에서는 영화에서나 본 듯한 모습들을 만나게 된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요트와 서핑은 물론, 카이트서핑과 워터제트플라이보드 등 갖가지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동호인들로 포항 앞바다는 장사진을 이룬다.

최근 카이트서핑의 재미에 흠뻑 빠진 송효정(34·서울 청담동) 씨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포항을 찾아 주말 내내 서핑을 즐긴다.

송 씨는 "파도와 바람을 이용한 카이트서핑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건강을 챙길 수 있어서 좋다"면서 "특히 포항은 도심과 가까이 있는 바다와 편의시설로 인해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적격이라서 자주 찾는다"고 했다.

포항 영일대 앞바다에서 동호인들이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영일대 앞바다에서 동호인들이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포항시 제공

국민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관광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단순히 눈으로 보는 관광이 아닌 직접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광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레저스포츠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개의 국립공원 중 해양스포츠 단지 개발에 필요한 바다와 관련된 지역은 한려해상, 태안해안, 다도해해상, 변산반도 등 4개 지역으로 면적은 234만8천37㎢에 불과하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국립공원, 도립공원, 관광단지, 관광지 등에 걸쳐 어느 경우나 해양스포츠와 관련된 레저스포츠를 위한 바다의 개발은 내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동해안 최대 도시인 포항시가 '바다'에 주목하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임에도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도시로서의 역할에 주력하느라 '바다'가 가진 잠재 가능성을 차순위로 미뤄놓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포항시는 지난 2014년 민선 6기 시작과 더불어 '바다'의 잠재력에 눈을 돌리고 '바다'를 활용한 물류, 에너지, 관광, 레저스포츠 등 또 하나의 먹거리 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강덕 시장은 평소 "삼면이 바다인 우리에게 바다는 해양영토이자 경제 영토인 만큼, 진취적인 해양의식을 갖고 바다를 적극적으로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미래의 먹거리이자 블루오션인 바다를 통해 지속가능하고 희망적인 가치를 창출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는 그동안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을 시정목표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을 집중해 온 결과, 미래성장 핵심 산업 발굴·육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다져왔다.

더 큰 도약을 위한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통 인프라를 갖추는가 하면 유례없는 투자유치 성과를 가두기도 했고, 3년 연속 사상 최대의 국가예산 확보를 통해 지역발전을 위한 큰 동력을 확보하는 등 지속 발전 가능한 도시 건설을 위한 씨앗을 뿌리고,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 왔다.

포항시는 이런 가운데 철강산업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포항만이 가진 지정학적 여건을 십분 활용한 관련 산업의 육성을 강조해 왔다.

그 중심에 '바다'가 있다. 포항의 미래를 먹여 살릴 새로운 먹거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바다'를 활용한 해양레저스포츠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204㎞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청정한 해양자원은 포항이 거점도시로 도약하기에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포항 영일대 앞바다를 수놓은 요트행렬이 포항이 해양스포츠 메카임을 증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영일대 앞바다를 수놓은 요트행렬이 포항이 해양스포츠 메카임을 증명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현재 포항시는 지난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계기로 도입한 요트를 비롯한 60척과 국내 수상 오토바이(제트스키) 프로선수의 70%를 보유하는 등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에 있어서 탄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포항시는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의 발전 가능성과 함께 관광과 연계한 별도의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관련 대회 유치를 통해 해양레저스포츠를 별도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는 우선 분야별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단계별 해양레저스포츠 교육을 하는 등 기반 조성에 나섰다. 지난 4월에 문을 연 '해양스포츠 아카데미'는 오는 10월까지 딩기요트와 윈드서핑, 서핑, 크루즈요트 등 해양스포츠 종목을 교육하고 있다.

주말마다 열리는 단기과정을 위한 대기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입소문을 통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포스텍과 한동대 등 포항지역 대학을 비롯해 대구와 울산 등의 대학들도 세일요트 트레이닝을 정규수업으로 채택하기 위해 포항시에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포항시는 또한 수상레저종합보험을 비롯한 전반적인 해양안전대책 역시도 관련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의를 통해 해양레저스포츠 프로그램에 포함시키는 한편, 올해 문을 연 조종면허시험장 역시도 단순 면허시험 과정만이 아니라 인명구조 등 해상안전 프로그램을 보강했다.

이 밖에도 포항은 올여름 내내 해양스포츠 관련 대회와 행사들로 가득 차 벌써부터 동호인들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영일만요트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의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해양여름캠프'와 '동아리요트대회', '포항시장배 전국윈드서핑대회'가 올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포항국제불빛축제 기간(7.25~29) 동안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수상오토바이대회'를 비롯해 전국서핑대회, 돌고래 낚시대회, 장거리바다수영대회 그리고 딩기요트대회 등이 포항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게 된다.

특히 7월 3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 달간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인 해양레저주간 'KIMA WEEK 2018 in 포항'은 그동안 포항시가 해양레저스포츠의 육성과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한 결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스킨스쿠버와 패들보드 카누, 카약 등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들을 만날 수 있다.

포항 영일대 앞바다에서 시민들이 무료로 해양스포츠를 체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 영일대 앞바다에서 시민들이 무료로 해양스포츠를 체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이강덕 포항시장은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의 유치를 통해 포항의 바다 자원 활성화는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바다를 즐기고, 포항을 즐길 수 있는 기반 조성을 통해 해양레저스포츠가 또 하나의 산업으로 우리 포항의 도약을 견인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꼼꼼히 챙겨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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