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대구공항에 비견될 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공항들은 저마다 국내외 공항 이용 수요에 발맞춰 변화를 꾀해왔다. 공항 취항 노선을 확장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힘을 얻거나, 기업·화물이 모여드는 공항도시를 조성해 지역 경제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등이다.
지중해 한가운데서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이탈리아 경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국적기 뿐만 아니라 이지젯, 라이언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의 노선도 대거 유치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탈리아 공항 곳곳에 자리잡은 LCC 노선들은 관광 수요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를 환승 거점으로 삼는 이들까지 모두 끌어안고, 아마존 등으로 촉발된 소형 택배화물 운송 전쟁도 거뜬히 쳐내는 모양새다.
밀라노 말펜사 공항 경우 2008년 비용 감축을 위해 LCC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가 오히려 지역민 항공 불편을 초래하고 경영 악화에 이르는 역풍을 맞아 LCC를 재편성했을 정도다.
독일 베를린에서 기존 공항을 폐쇄하고 이전해 짓는 브란덴부르크 공항은 국내 및 유럽에서 대륙간 비행에 이르는 모든 것을 한 지붕 아래서 찾을 수 있는 '원 루프'(One Roof) 개념을 도입한다. 독일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독일로 이동하는 대 관문을 만드는 목표다. 루프트한자, 저먼윙스, 이지젯, 게르마니아 등 항공사가 브란덴부르크 공항을 허브로 운영할 예정이다.
공항 터미널 바로 앞에는 공항도시를 조성해 기업들의 거점으로 자리잡을 계획이다. 공항 이용 수요가 큰 기업들은 이곳에 입주해 출국 시간을 단축하고, 반대로 바이어 초청도 손쉽게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항 지하 등지에는 주변 도시를 이어주는 전철, 철도역을 설치해 공항 이전에 따른 지역민들 불편을 최소화한다.
브란덴부르크 공항 관계자는 "브란덴부르크 공항이 성공리에 문을 열면 이곳 주변은 대표적 공항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여행객과 기업들의 상승효과로 인해 지역 경제도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앞서 운영하던 공항을 폐쇄하는 데 따른 주민 불편을 줄이는 것과 신설 공항 주변지역 소음을 줄이는 것 등이 최대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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