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도내 산하기관장 등에 대한 공무원 출신 '낙하산' 채용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공무원·선거캠프 인사 등의 채용 가능성에 명확한 선을 긋지 않아 일부 여지를 남겨뒀다는 평도 나온다.
도내 산하기관은 모두 30곳으로 이 가운데 4곳은 기관장이 공석이고, 5곳은 하반기에 임기가 끝난다. 나머지 기관장 가운데 도 공무원 출신이 12명이며 주요 직위 15곳 가운데도 도 공무원 출신이 12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산하기관의 공무원 출신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6일 이 도지사는 행정부지사, 출자·출연기관 담당 실·국장 등이 참석한 '출자·출연기관 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산하기관은 공무원 자리를 연장하는 곳이 아니다"면서 "산하기관과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 낙하산이라는 인식이 들면 도민뿐 아니라 직원들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무원 출신이 더 잘할 수도 있지만, 채용 과정에서 오해받을 소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각에서 산하기관장 일괄사퇴를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데 대해 이 도지사는 "다른 지역에서는 새 지방자치단체장이 취임하면 일괄 사퇴 등 재신임 절차를 밟기도 하는데 그러면 조직이 흔들려 어려움이 있다"며 "산하기관장은 추진력과 전문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이 도지사는 앞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장기과제로 경북문화관광공사 신설과 관련 산하기관 통폐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북관광공사와 통폐합 대상으로는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 문화엑스포 등이 거론된다. 이어 공석이나 임기가 끝나는 산하기관장은 공모절차를 거쳐 공정하게 뽑도록 지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하기관장 등 채용에 대해 '낙하산 전면 불가', 인사청문 제도 확대 등 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맞게 추진한다"는 원론적인 언급만 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석인 산하기관장 자리에 전문성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할 사람을 임명하라고 한 만큼 퇴직 공무원의 자리 연장을 위한 자리라는 인식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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