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병준 비공개 민생탐방…"민생 아픔 많이 들었다"

"현장 가보니 최저임금 인상이 서민 오히려 어렵게 한다는 말 들어"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시내 시장을 방문하고 버스, 택시 등을 타며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시내 시장을 방문하고 버스, 택시 등을 타며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산적한 정치 현안을 뒤로하고 '민생 투어'에 나섰다. 이번 행보로 미루어 앞으로 김 비대위원장은 정쟁보다는 정책 분야 특히 경제 문제에 천착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오전 김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민생현장 방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서민을 위한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서민을 어렵게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시민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 방향에 한국당이 견제하고 대안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4시 30분부터 서울 양천구 공영차고지를 시작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양천구 신영 전통시장과 양재동 꽃시장 등을 찾아 서민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민생 행보를 진행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시내 시장을 방문하고 버스, 택시 등을 타며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시내 시장을 방문하고 버스, 택시 등을 타며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그는 "시민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돈을 더 받는가 싶었는데 (근무) 시간을 줄였다거나, 노동강도만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이어 "재래시장 상인들은 양천구 신영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지난 2015년과 비교해 지난 2016년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거기서 또 절반으로 줄었다고 하더라"며 "지금은 지난 2015년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까지 떨어진 데가 많다"고 전했다. 또 "반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임대료는 올라갔다"며 "10만원을 더 주느냐 마느냐를 갖고 가게 문을 닫는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굉장히 아픈 이야기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시민은 한국당에 '제발 싸움 좀 하지 마라', '싸우더라도 서민 삶과 관련된 정책으로 싸워야지, 자리다툼하고 이익 다툼하는 것은 여야 막론하고 싫다'고 했다. 그 외에도 '말을 너무 험하게 하지 마라', '정부·여당이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얘기하고 대안을 제시해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은 민생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고, 보여주기식으로 비칠 수 있어 조용히 다녔다"며 "청와대나 정부는 민생 문제의 근원을 해결할 산업정책을 펴기 어려운 정치·경제적 구조에 갇혀 있어 '보여주기'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진행한 시민과 만남 행사, 이른바 '호프 미팅'이 '짜고 쳤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시내 시장을 방문하고 버스, 택시 등을 타며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시내 시장을 방문하고 버스, 택시 등을 타며 민생현장을 찾아 시민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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