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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게임 축구] 득점왕 예정 황의조와 러시아월드컵 득점왕 해리 케인의 차이점

황의조, 해리 케인. 연합뉴스
황의조, 해리 케인. 연합뉴스

황의조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결승을 앞둔 현재 통산 9골을 기록, 득점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쟁 상대는 4골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유토 이와사키. 한국과 일본이 결승전(9월 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가운데, 유토 이와사키가 5골 이상을 기록하는 것은 '일부러' 져주지 않는 한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면서 세계 단위 축구 대회로는 올해 열린 러시아월드컵 득점왕 해리 케인(잉글랜드)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황의조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기록이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황선홍의 11골 득점왕 기록을 깰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그러면서 황의조와 해리 케인을 비교하는 '썰'이 나오고 있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황의조가 첫 골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황의조가 첫 골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반은 해리 케인과 닮았으나

황의조는 초반엔 해리 케인과 비슷한 득점왕 행보를 밟는듯 했다.

해리케인은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2골, 대회 최약체 파나마를 상대로 3골, 16강전 콜롬비아를 상대로 1골 등 모두 6골을 넣어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해리 케인은 조별예선에서 몰아친 득점에 16강전 1골이 전부이고, 이후 잉글랜드가 3·4위전까지 가는 동안엔 침묵했다.

황의조도 그러는듯 했다. 조별예선 첫 경기 약체 바레인 전에서 해리 케인과 비슷하게 3골을 넣고, 두번째 경기 말레이시아 전에서 1골을 넣었다. 해리 케인 조별예선 마지막 벨기에 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듯이, 황의조도 조별예선 마지막 키르기스스탄 전에서는 득점을 넣지 못했다.

이어 16강에서 1골씩 넣은 점이 해리케인(콜롬비아 전 1대1 무승부 후 승부차기 승)과 황의조(이란 전 2대0 승리)가 같다.

여기까만 보면 황의조도 1골차 승부가 많이 나오고 골을 넣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토너먼트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득점에 어려움을 겪을듯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정복한 해리 케인도 그랬으니 말이다.

하지만 달랐다.

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은 황의조 그 자체

황의조는 곧장 8강 우즈베키스탄 전부터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구하는 해트트릭(한 경기 3골)을 기록하며 다시 훨훨 날기 시작했다. 이는 바레인 전 이후 두번째 해트트릭 기록이기도 했다.

4강전은 짠물수비로 주가를 높이고 있던 베트남과의 경기였기에 득점이 더욱 힘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황의조는 어김 없이 1득점을 기록했고, 이로써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나갔다. 키르기스스탄 전을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었다는 점이 더욱 부각시킬만하다.

이어 황의조는 마지막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축구팬들은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황의조가 4경기 연속골을 넣지 못하는 게 이상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아울러 김학범 감독 역시 황의조를 최전방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베트남 전 후반에 황의조를 일찍 불러들여 풀타임 체력을 비축시킨 상황이다.

김학범 감독은 앞서 4강 베트남 전에서 황의조가 중심에 서는 스리톱에 중미 손흥민을 포함시킨 닥공(닥치고 공격) 4인조를 가동시켰고, 이들이 황의조의 1골과 이승우의 멀티골 등 모두 3골을 직간접적으로 합작했다.

김학범 감독으로서는 일본 전에서도 황의조가 원샷 원킬의 슈팅을 때려주면 좋고, 일본 수비가 황의조를 무력화시키더라도 다른 공격수들에게 기회가 가는 구도를 만드는 것 역시 좋다. 어쨌든 둘 다 황의조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축구팬들이 언급하는 황의조와 해리 케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렇다. 황의조는 9골 모두 필드골이다. 해리 케인은 6골 중 절반인 3골은 페널티킥으로 넣었다. 아울러 황의조는 자신이 얻었다고 볼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 전 페널티킥 기회를, 후배 황희찬에게 양보했다. 꿈보다 해몽이지만, 필드골의 순도를 높이는 선택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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