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6·토트넘)과 그의 차출을 허락한 소속팀 토트넘 모두 '윈-윈'의 결과를 얻었다. 병역 문제를 해결한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군대 걱정' 없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만 남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 U-21 대표팀을 2대1로 꺾고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은 태극전사 모두에게 값진 열매이지만 특히 '캡틴' 손흥민에게는 더 남다른 느낌일 수밖에 없다.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깨끗하게 해결해서다.
손흥민은 지난 3월 CIES가 발표한 '이적 가치'에서 9천40만 유로(약 1천176억원)를 기록했고, 러시아 월드컵을 마치고 나서는 몸값이 9천980만 유로(약 1천298억원)까지 치솟으며 '몸값 1억 유로'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점점 상승하는 몸값에도 손흥민에게 최대 고민은 병역이었다. 병역을 미룰 수 있는 마지노선인 27세까지 1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 언론도 손흥민이 자칫 2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커리어가 단절될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은 지난 7월 손흥민과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리면서 병역 문제 해결이 발등의 불이 됐다.
결국 토트넘은 '합법적'으로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차출해주는 결단을 내렸고, 손흥민은 김학범호의 '캡틴'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마침내 '금빛 환호'를 지를 수 있었다.
'군대 리스크'가 사라진 만큼 이제 손흥민의 몸값은 또다시 고속상승만 남았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따낸 손흥민으로서는 2018-2019 시즌에도 골폭풍을 몰아친다면 1억 유로(약 1천300억 원)를 뛰어넘어 세계 정상급 선수 반열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태극전사의 '젊은 피' 이승우(20·베로나)와 황희찬(22·함부르크)에게도 특별한 금메달이다. 이들은 이번 금메달로 군 문제를 해결하면서 유럽에서 쌓은 경력이 단절시킬 수도 있는 큰 변수 하나를 제거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소속팀이 이번 시즌 이탈리아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이적을 노리고 있는 이승우로선 더 없는 호재를 만났다. 소속팀에서 지난 시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가운데서도 묵묵히 때를 기다린 그는 시즌 막바지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활약했고, 태극마크를 달고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는 베트남과의 준결승전에서 두 골을 터뜨려 결승 진출에 앞장섰고, 1일 결승 한일전에서 연장 전반 기다리던 첫 골을 폭발하는 등 맹활약으로 해결사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결승전에서 이승우에 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결승 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결승전 전날인 31일 독일 2부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로의 임대가 확정된 데 이어 금메달까지 따내면서 유럽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독일 무대에서 뛰게 된 그가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이후 함부르크의 재승격에 기여한다면 독일을 포함한 유럽 유수 리그로 이적을 타진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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