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유네스코 세계유산 그랜드 슬램 달성 도시'라는 안동시의 꿈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동시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등 3개 분야를 모두 보유하는 우리나라 최초 세계유산 도시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이미 안동은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가 지난 2010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또한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유교책판'도 2015년 10월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6월에는 봉정사가 '한국의 산지승원'에 포함돼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포함된 한국의 서원은 내년 등재를 앞두고 있다.
안동은 이제 인류무형문화유산 분야만 지정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첫 도시가 된다.
매일신문은 10차례에 걸쳐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적 가치와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 21세기 글로벌시대를 주도할 안동문화의 세계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을 짚어본다.

◆하회, 세계유산 등재로 세계유산도시 발판 마련
하회마을은 지난 2010년 7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유교적 질서가 반영된 건축물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생활문화가 대를 이어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마을주민들이 축적하고 생산한 예술작품까지 잘 보존되어 있어 '살아 있는 유산'으로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으며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안동시는 관광객들에게 세계 유산적 가치를 보여주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하회마을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고 있다. 더불어 지속 가능한 방문객 유치와 하회마을의 전통문화를 후대에 온전하게 계승해 나가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관·혼·상·제례를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 체험, 접빈음식과 내림음식, 가양주 빚기 등 안동지방의 절제된 종가문화와 세시풍속, 민속놀이, 서원문화 체험 등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직접 이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유교책판, 안동문화의 정수로 평가돼 세계기록유산 등재
지난 2015년 10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회의(IAC)에서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유교책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됐다.
'유교책판'은 공론(公論)을 통해 제작의 당위가 결정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공동체 출판'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이 완성된 책판이 한 개인이나 문중의 소유가 아니고 지역사회 구성원 전체의 공동 소유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으며 보존'관리에도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독특한 형태를 보여준다는 것.
또 718종에 이르는 유교책판은 질과 양이 모두 동일하지는 않지만, 수록된 내용은 유학적 이념에 따라 '어떻게 하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궁구했던 선현들의 기록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만인소' 2점도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지역 목록에 등재됐다. 앞서 2016년 5월 '한국의 편액'은 국내 처음으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지역 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봉정사, 최고 목조건물인 천년고찰 가치 정립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포함된 봉정사는 전국 6개 사찰과 함께 지난 6월 30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개최된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들 사찰은 오랫동안 한국불교의 전통을 이어온 종합 승원으로서 현재까지 한국불교의 신앙적 기능, 수행자의 삶과 문화를 포함한 의례가 원형을 잘 전승·보전하고 있어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봉정사는 7세기 후반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대사가 창건, 국보인 극락전과 대웅전, 보물로 지정된 후불벽화와 목조관세음보살좌상, 화엄강당, 고금당 등 소중한 문화재를 품고 있다.
봉정사 암자인 영산암은 우리 한옥의 아름다움과 조화, 다양한 표정을 마당을 통해 느끼게 하는 소중한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봉정사는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문으로 전 세계에 '가장 한국적인 사찰'로 알려져 왔다.

◆도산·병산서원 세계유산 재도전, 내년 7월 확정
'한국의 서원'은 내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재도전한다. 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서원 9곳으로 구성된 ''한국의 서원'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이미 제출한 상태다.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면서 세계유산 등재가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을 냈지만 심사에서 부정적 결과가 예상돼 지난해 4월 신청을 자진 철회 했었다.
문화재청은 이후 세계유산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자문 실사를 통해 신청내용을 보완했다.
한국의 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서 형식 검토를 거친 후 지난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세계문화유산을 담당하는 ICOMOS의 심사를 받는다. 2019년 7월 열리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한국의 서원은 생명과 평화,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의 정신을 바탕으로 선비들의 교육적 이상을 실천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겸손과 절제를 추구하는 선비정신과 자연과 더불어 심신을 단련하고 수양하며 학문연구를 통해 인류애를 실천하고자 한 자아 성찰과 자기 고뇌의 산실이다.

◆하회탈놀이, 세계 보편적 문화도구로 인류 상징물 결집체
안동을 대표하는 무형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실현되면 안동시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3대 카테고리를 모두 가지는 그야말로 세계유산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때문에 안동시는 "탈과 탈놀이는 세계 보편적 문화도구이며 인류가 가꾸어 온 상징물의 결집체"라는 점을 부각하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도 다른 지역 탈춤과 함께 '한국의 탈춤'으로 동시에 추진된다.
그동안 우리나라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지난 2012년 '아리랑', 2013년 '김치와 김장문화', 2014년 '농악'이 등재됐다. 2015년 한국의 줄다리기가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의 줄다리기와 함께 국가 간 공동 등재를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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